[류한준기자]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지난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가 끝난 뒤 "2라운드에서는 주전 세터를 확실히 정하겠다"고 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1, 2세트를 한국전력에게 내리 내주고 0-2로 몰렸다. 그러나 뒷심을 발휘해 3-2로 힘겨운 역전 승리를 거뒀다.
이기긴 했지만 김 감독은 이날 팀 플레이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들쭉날쭉한 기량을 보여줬던 세터 황동일 때문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훈련 때와 실전에서 차이가 너무 난다"며 "(황)동일이가 경기에서 리듬이 흐트러진다"고 안타까워했다.
5일 동안 휴식을 취한 대한항공은 26일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홈코트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라운드를 출발했다.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 김 감독은 "세터 자리를 정했다"고 했다. 고민을 했지만 대안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황동일을 그대로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동일이는 신장이 좋기 때문에 분명히 장점이 있다"고 했다. 황동일은 키가 195cm로 세터치고 큰 편이다. 그래서 전위에 있을 때 블로킹 높이에서 웬만한 상대 공격수와 견줘 크게 밀리지 않는다.
김 감독은 "지난 1라운드에서는 동일이가 조금 불안하다 싶으면 교체를 했다"면서 "2라운드부터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황동일에게 꾸준한 출전시간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그는 "어차피 동일이가 스스로 넘어서야 하는 부분"이라며 "2라운드 첫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세트 플레이 훈련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동일이와 신영수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주포 마이클 산체스(쿠바)에게 토스가 몰리는 부분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다. 황동일은 이날 1세트에서 김 감독이 의도한 대로 토스 배분을 적절히 했다.
대한항공은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1세트를 25-22로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에서 신영수가 6점, 산체스가 5점을 각각 기록했다. 공격점유율은 신영석이 33.33%, 산체스가 22.2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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