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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부산서 다시 만난 최준석에 "친구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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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롯데 돌아온 최준석과 재회, 격려 듬뿍

[류한준기자] 이대호와 최준석은 프로 입단 동기다. 둘은 출신학교(이대호는 경남고, 최준석은 포철공고를 나왔다)는 달랐지만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함께 입고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입단 초기 이대호는 투수, 최준석은 포수였다. 어쩌면 배터리를 이뤘을지도 모를 두 선수는 포지션을 나란히 내야수로 바꿔 이제는 홈런을 쏘아 올리는 거포가 됐다. 하지만 롯데 시절 최준석은 이대호의 큰 그림자에 가렸다. 친한 친구사이였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체구도 비슷했던 둘은 비슷한 유형의 우타거포로서 경쟁을 해야 했다. 결국 이대호가 팀의 주포로 성장했고, 최준석은 덕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다. 최준석은 2006년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이대호는 롯데의 간판타자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잡았다.

최준석은 두산 이적 후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최준석은 롯데에서 보낸 4시즌 동안 10홈런 44타점을 기록했지만 두산에서는 맞은 첫 시즌이던 2006년 11홈런 47타점을 올리며 단숨에 지난 4년 동안 작성한 개인기록을 넘어섰다.

이후 최준석은 4차례 두 자릿수 홈런(2007, 2009, 2010, 2011년)을 달성하는 등 펀치력 있는 타자로 거듭났다. 그리고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준석은 롯데와 계약기간 4년 총액 3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 친정팀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최준석은 계약 당일인 18일 부산을 찾았다가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올라갔다. 그런데 일본에서 귀국한 '절친' 이대호가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이대호는 22일 오후 부산 경성대에서 야구캠프를 열었다. '아디다스와 함께 하는 이대호 유소년·사회인야구 캠프'다. 지난해 1회 행사를 가졌고 올해가 두 번째다.

이대호는 이날 최준석과 역시 FA로 소속팀 롯데와 재계약한 강민호를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했다. 최준석은 오랜만에 친구의 얼굴을 보기 위해 다시 부산을 찾았다.

이대호는 "(최)준석이가 정말 롯데로 다시 잘 온 것 같다"며 "고생도 많이 했는데 잘 된 일"이라며 반갑게 맞았다.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은 최준석은 "계약을 결정한 뒤 설레는 마음이 든 건 사실"이라며 "부산 팬들이 롯데에 대한 성원과 응원은 정말 뜨겁지 않느냐. 두산 소속으로 잠실구장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많은 팬들 앞에서 뛸 수 있다는 건 선수로서 큰 영광"이라고 했다.

최준석은 "팀에서 내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아울러 팬들의 기대에도 잘 부응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날 행사에 함께 한 강민호도 그런 최준석을 보고 한 마디를 건넸다. 포철공고 후배이기도 한 강민호도 2004년 롯데 입단 후 최준석과 세 시즌을 함께 보냈다. 그 역시 7시즌 만에 선배와 다시 재회했다.

강민호는 "우리팀 4번타자"라며 "형님, 진짜 야구 한 번 잘해봅시다"라고 반갑게 최준석을 맞았다. 이대호도 최준석에게 "우리 친구 아이가?"라는 말을 건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최준석이 롯데에서 사용할 등번호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 시절 최준석은 20번을 달았고 두산에서는 51번을 거쳐 10번을 사용했다. 현재 롯데는 10번이 비어 있다. 이대호는 프로 입단 초기 잠깐 49번을 사용하다가 10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했고 2012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전까지 달았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최)준석이가 20번과 10번 모두 사양했다"며 "계약 당일 번호와 관련해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최준석은 당분간 개인 훈련을 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1일 구단 납회식 때 부산으로 와 선수단과 정식 상견례을 가질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후 선수 의사를 반영해 번호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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