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올림픽에서 퇴출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1일(이하 한국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야구와 소프트볼의 올림픽 복귀를 논의 중이다. 오는 12월 IOC 이사회에서 처음으로 심도있게 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야구가 정식종목의 지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야구는 지난 2008년 베이징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에서 사라졌다. 세계적으로 야구를 하는 나라가 편중된 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IOC간 알력싸움의 유탄을 맞은 결과였다. IOC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해야 한다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참가를 요구한 반면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 일정과 하계 올림픽 기간이 겹친다며 반대했다.
메이저리그는 오히려 지난 2006년부터 야구 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개최해 독자적인 세계화 움직임을 나타냈다. 축구의 월드컵처럼 올림픽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적인 잔치를 4년 주기로 연다는 계획에 올해까지 3회 대회를 진행했다.
IOC와 메이저리그의 대치 속에 정식종목 재진입이 어려워지자 국제야구연맹(IBF)는 역시 올림픽에서 퇴출된 소프트볼과 손잡고 동반 재진입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 바흐 위원장의 언급으로 올림픽 합류의 꿈이 되살아난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바흐 위원장의 발온이 나온 곳, 그리고 올림픽 재진입 가능성을 시사한 무대가 일본 도쿄라는 것이다. 일본은 야구 종주국 미국 못지 않은 '야구의 나라'다. 야구의 올림픽 퇴출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곳도 일본이다. 이런 일본에서 야구가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면 올림픽 흥행에도 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IOC 규약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제외된 종목이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다음 개최지가 발표되기 전에 결정돼야 한다. 이른바 '정식종목 7년 룰'이다. 하지만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 유연한 입장"이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LA타임스는 '일본의 야구와 소프트볼에 대한 남다른 사랑, 관련 시설이 이미 충분히 구비된 점은 IOC의 결정에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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