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플랜 A를 놓치고 플랜 B를 선택한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아쉬움을 달랜다.
한화는 17일 거물 FA 정근우(31), 이용규(28)를 한꺼번에 잡으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최선책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애시당초 한화가 노렸던 선수는 포수 강민호(28)와 투수 장원삼(30)이었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17일 마무리 캠프가 열리고 있는 제주 서귀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근우, 이용규를 영입한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춤이라도 추고 싶다"며 기쁨을 표시했지만 일말의 아쉬움은 남는다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솔직히 터놓고 첫 번째 우리는 배터리가 약해 투수, 포수가 필요했다"며 "그런데 시장에 나온 투수, 포수가 없어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강민호, 장원삼을 노렸으나 두 선수 모두 원 소속팀 롯데, 삼성에 잔류하면서 한화의 사정권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화는 다음 목표는 놓치지 않았다. 차선책을 이르는 '플랜 B'로서 정근우, 이용규를 영입하며 타선과 수비를 동시에 보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만족하지만 조금은 아쉽다"며 "모두 알다시피 우리는 투수가 약하다. 그래서 투수 한 명 잡았으면 싶었다"고 말했다.
플랜 B라고는 해도 한화로서는 최선의 결과였다. 정근우, 이용규 역시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선수들이다. 특히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진을 이루던, 빠른발과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다. 정근우, 이용규의 가세로 한화 타선은 단번에 리그 상위권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다음 시즌부터 3명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된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다. 쉽지는 않지만 잘만 영입한다면 FA 시장에서 남긴 일말의 아쉬움까지도 깨끗히 씻어낼 수 있다.
김 감독은 "FA 두 명을 잡고 나니까 또 외국인 투수 2명을 마음에 드는 선수로 잡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며 "여러방면으로 물색 중이다. 145㎞정도의 구속에 컨트롤이 좋은 투수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좋은 선수가 눈에 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차트, 동영상을 직접 보면서 살피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어서 죽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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