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의 개인기를 어떻게 대표팀에 녹아들게 할지 또 다시 고민하게 만든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41분 이청용의 결승골로 2-1로 역전승했다. 7년 전인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0-2 패배의 아픔을 말끔히 지웠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32분 남태희와 교체되기 전까지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지난 10일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에 1개의 도움을 해내며 절정의 감각을 보였기에 이날 스위스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손흥민의 개인기와 스피드는 여전했다. 특히 김신욱(울산 현대),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만들어준 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도 좋았다. 스위스의 압박에 애를 먹으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며 공격 연계에 집중했다.
기민한 침투 자체는 훌륭했다. 김신욱의 뒤로 빠져 들어가며 기회를 엿봤고 전반 18분 이청용의 롱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빗맞아 골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지만 나쁘지는 않은 움직임이었다.
물흐르는 듯한 공격은 좋았다. 하지만 스위스의 촘촘한 수비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손흥민을 향한 스위스의 수비도 빡빡했다.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손흥민을 페널티지역 밖으로 밀어냈다. 때문에 터치라인 부근에서 나뒹구는 경우도 잦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더 강한 압박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를 확인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청용과 자리를 바꿔가며 극복하려는 장면은 효과적이면서도 인상적이었다. 공간을 흔드는 능력에 주변 동료를 좀 더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관전한 대한축구협회 익명의 기술위원 A씨는 "손흥민이 예전보다 침착한 것은 맞다. 슈팅 감각도 뛰어나다. 다만, 좀 더 동료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수비를 등지고 슈팅을 하다 튕겨 상대의 역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침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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