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전도연이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고수의 배려심을 칭찬했다.
1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방은진 감독과 주연 배우 전도연·고수가 참석했다. 극 중 전도연은 정연 역을, 고수는 남편 종배 역을 맡았다.
전도연은 "고수는 꽃미남 배우인데 우리가 극 중 생활인 부부로 잘 어울릴까 싶었다"고 입을 연 뒤 "고수는 배려를 잘 하고 속을 잘 표현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떨어져 있다 오랜만에 고수가 도니미카 촬영에 왔었는데 그 때 제가 처음으로 급체를 했었다. 고수가 제 증상이 풀어질 때까지 안마를 해줬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고수는 "당시가 위급상황이었던 것 같다. 전도연이 이제 곧 쓰러질 것 같더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이어 "저도 급체 했던 경험이 있다"며 "그 때는 저 혼자 바닥을 기어다녔다"고 덧붙인 고수는 "정배가 정연을 만나러 간 셈인데, 저는 선배님을 실제로 잘 못 뵙겠더라. 슬며시 지나가며 뵀는데 너무 안쓰러웠다"고 회고했다.
"살도 빠지고 그을려 있었다"고 전도연의 모습을 떠올린 고수는 "촬영하는 것을 보는데 너무 불안해 보였다. '안 좋아 보이는데 괜찮냐'고 했더니 '몸이 안 좋다'고 하더라. 손을 잡아보니 그 더운 나라에서 손이 너무 차가워 '곧 쓰러시지겠구나' 했다"고 답했다. 전도연을 가리켜 "(아픈 것을) 표현을 안하더라"고도 말했다.
전도연은 "손발을 다 땄는데도 피가 안 통했다"며 "심지어 고수는 촬영도 없는데 저희 촬영장에 와서 계속 케어해줬다. 그 기억과 고마움이 계속 남아 있다"고 돌이켰다.
'집으로 가는 길'은 평범한 주부 정연(전도연 분)이 국제 범죄조직의 마약범으로 오인돼 재판도 없이 해외의 감독에 수감되면서 시작된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대서양 건너 1만2천400km거리의 지구 반대편 대서양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갇힌 정연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세상에 호소하는 종배(고수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오는 12월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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