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8연패의 깊숙한 수렁에 빠졌던 서울 삼성이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외국인 정통 빅맨 마이클 더니건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달라진 점이다.
삼성은 9일 선두 SK를 62-45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최하위가 선두를 잡아낸 것. 이날 승리로 삼성은 올 시즌 첫 연승인 2연승을 달렸다.
더니건 복귀 후 2연승이다. 우연이 아니다. 더니건은 개막 후 2경기만에 발목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더니건이 뛰는 동안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던 삼성은 더니건의 부상 이탈 후 곧바로 8연패를 당했다.
연패를 끊은 것도 더니건이었다. 더니건은 지난 7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 복귀해 23분을 소화하며 16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 삼성의 69-64 승리를 이끌었다. 그렇게 삼성은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날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삼성 김동광 감독은 "큰 애(더니건)가 돌아와서 분위기가 좀 달라졌고, 선수들 사이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며 "SK가 우리보다 월등히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감은 승리로 이어졌다. 더니건 역시 8득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골밑을 무게감 있게 지키며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적장도 더니건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더니건이 복귀한 삼성의 변화에 내가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더니건의 동료인 삼성의 가드 이정석은 "더니건이 돌아와 확실히 높이가 달라졌다"며 "리바운드를 뺏기지 않는 경기를 하니 연승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더니건은 이제 4경기를 소화했다. 삼성은 그 중 3경기에서 승리했다. 삼성은 2연승에도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더니건의 복귀는 대반격을 위한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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