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요즘 브라운관에 눈에 띄는 신인이 있다.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TV를 장악해 신인 연기자들의 설 자리는 많이 좁아졌다. 이런 가운데 KBS 주말연속극 주연자리를 꿰찬 실력파 중고 신인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08년 영화 '소년마부'로 데뷔한 배우 한주완(29)은 5년차 연기자. 하지만 대부분 단편영화 등에서 활약했던 터라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얼굴이다. 그런 그가 KBS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에 파격 발탁됐다. 시청률보증수표로 불리는 KBS 주말연속극을 '브라운관 첫 데뷔작'으로 삼은 것. 하지만 그는 캐스팅이 '행운'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연기로 보여주고 있다.
한주완은 극중 여심을 흔드는 매력남 최상남 역을 맡았다. 그는 여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도 자신의 일에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이는 멋진 남자다. 한주완은 극중 상남이에 대해 "상남자라기 보다는 상인간"이라고 표현했다.
"캐릭터가 자주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성격이 보여요. 상남이는 '노동자'와 '밥'이라는 단어를 즐겨 써요. 살면서 가장 필수적인 것들이죠. 그만큼 상남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극복하고 이겨내고 먹고 살려는 의지가 느껴져요. '나는 노동자라 밥이 제일 중요해요'라는 대사에서는 상남이야 말로 상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연기자는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고 매력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극중 인물을 정확하게 표현해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상남은 연기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다양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는 "상남은 콤플렉스와 연약함, 고독함, 비극적인 과거 등을 갖고 있다. 연기자에게는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엄마는 도망갔고 고등학교는 중퇴했죠. 아버지는 자수성가 하셨지만 힘든 시절이 있었을 거에요. 결핍과 콤플렉스로 성장했겠죠. 겉으론 자부심이 강하지만 속으론 그에 대한 열등감이 클거에요. 그걸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번 게 아닐까 싶어요."
최근엔 상남이 또 한번 난관의 부딪혔다. 사랑하는 여자 광박(이윤지 분)과 결혼을 결심하지만 '중졸 출신'이라는 학력과 '중장비 기사'라는 직업이 장애가 된 것. 광박의 집안은 어떤 곳인가. 아버지 왕봉은 교감 선생님이요, 광박 역시 전직 선생님이 아니었던가. 그런 교육자 집안에 중졸 출신 중장비 기사라니 아니될 소리다. 실제로 지난주 방송분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 선언에 온 가족이 펄쩍 뛰며 반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주완은 "상남과 광박은 양가 집안의 편견과 오해부터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남의 아버지는 광박과 악연이죠. 아버지는 상남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에요. 아들역시 그런 여자를 만날까 노심초사하죠. 여기에 광박과 안좋은 일들이 여러번 겹치면서 광박을 '예의없고 가정교육이 잘 되지 않은 여자'라고 생각하고 계세요. 광박의 집안 역시 마찬가지죠. 과연 교육자 집안이 저같은 중졸 출신을 달가워하실까요."
그의 말처럼 상남과 광박의 사랑에는 어려움을 예상된다. 하지만 주말 연속극 답게 언젠가는 결혼을 할 것이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왕가네 집안의 예비 셋째 사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주완은 "어머니에게 애교를 부려 예쁨받는 막내사위가 될 것 같다. 처형들에게도 잘 해 오해를 사면 샀지 미움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왕가네 식구들'은 배우 한주완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작품이에요. 덕분에 씀씀이도 달라졌어요(웃음). 앞으로도 열심히 연기해야죠. 차기작에 대한 고민은 아직 없어요. 다만 작품이 끝나면 무대에 서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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