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시즌 2관왕에 도전하겠다는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의 집념이 드러난 경기였다.
포항이 30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신영준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포항은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을 마감하고 승리를 수확, 승점 59점으로 2위를 지켜냈다.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4분 전남 드래곤즈에서 임대 영입한 신영준을 교체 투입한 것이 최고의 카드가 됐다. 신영준은 동점골 어시스트와 역전골을 터뜨리며 1골 1도움으로 포항의 승리를 이끌고 영웅이 됐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도 "신영준이 결승골을 넣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전술적으로나 여러가지로 아직 완벽하지 않고 시간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전반 내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은 하프타임 작전지시로 풀었다. 황 감독은 "상대의 풀백 공격 가담이 좋아 이를 역이용 하자고 했다"라고 후반 어떤 전략으로 나섰는지를 소개했다. 이어 "미드필드에서 안정감이 떨어지면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후반 19분에 박성호를 빼고 김태수를 투입했다"라며 여러 모로 의도한 대로 경기가 풀렸다며 만족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고 버티는 것에 대해서는 정신력을 강조했다. 황 감독은 "100% 만족한 경기는 아니었다. 전북 현대와의 FA컵 결승전도 기술적이지 않았다. 그 경기보다는 오늘이 괜찮았다. 더 좋아져야 경쟁력이 있다. 잘 하는 것을 해야 이길 수 있다. 운동장 문제 등 여건이 좋지는 않지만 충분히 포항이 하려는 것만 보여주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1위를 지키기보다 추격하는게 더 좋다는 황 감독은 "현재 상황이 좋다. 우리가 잘 하고 나서 다른 팀을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포항종합운동장에 조금은 적응하는 것 같다. 여전히 산만하기는 하고 상대팀도 같은 상황이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안정된 연결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패한 인천 김봉길 감독은 "선제골을 넣었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라고 역전패를 아쉬워했다.
동점골을 내준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었다. 당시 포항은 파울로 프리킥을 얻은 상황에서 신영준이 인천 수비 대형이 갖춰지기 전 킥을 했고, 이 볼이 수비 뒷공간으로 들어간 고무열에게 연결됐다. 고무열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넣었다. 인천은 심판의 호각이 울리기 전 포항이 공격을 시도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동점골을 어이없게 먹었는데 그게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실점 이후의 상황에 집중해야 하는데 아쉽다. 비디오 분석을 해야겠지만 어쨌든 경기 집중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인천의 목표는 한결같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다. 김 감독은 "목표를 세웠으니 끝까지 간다. 집중력을 보완하겠다"라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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