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2013년 대중문화계는 영화와 방송, 가요 등 각 분야별로 화려하고 의미있는 기록들이 쏟아졌다.
가요계는 조용필부터 엑소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들이 사랑을 받았고, 한국 영화는 1억 관객을 돌파하며 놀라운 흥행 스코어를 쓰고 있다. 안방극장에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와 예능이 사랑받았고, 수많은 스타들이 새롭게 탄생했다. 다양했던 기획만큼 성과도 뚜렷했다.
조이뉴스24가 창간 9주년을 맞이해 '2013년 연예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를 물었다. 설문조사에는 방송사 PD, 영화제작자, 매니저,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이 중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영화배우 하정우(25표·12.5%)가 아슬아슬한 표차로 파워 연예인 1위를 차지했다. 수 년째 '국민MC'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재석(23표·11.5%)과 '100억 소녀' 수지가 각각 23표(11.5%)를 얻어 공동 2위에 올랐다. '월드스타' 싸이와 지드래곤이 각각 12표(6%)를 얻어 가수들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엑소도 10표(5%)를 기록하며 신흥 대세임을 입증했다. 이밖에도 이병헌(9표)과 올 안방극장에서 연속 히트를 기록한 주원·이보영·김수현(5표) 등의 선전도 눈길을 끌었다.
◆하정우, 단언컨대 충무로의 흥행보증수표
단언컨대, 대세는 하정우다. 내로라하는 연예계 톱스타들을 누르고 '파워 연예인' 1위로 꼽혔다. 그는 '베를린'과 '더 테러 라이브'로 올해만 약 1300만 관객을 모은 영화계의 독보적 흥행보증수표다. 조이뉴스24가 실시한 '최고의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 설문조사 항목에서도 121표(65%)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어떤 역할이든 자신의 배역으로 완전히 흡수하는 진정한 연기파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관객들의 신뢰감을 쌓아왔다. 하정우는 직접 각본, 연출을 맡은 영화 '롤러코스터'로 영화 감독으로도 변신, 영화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그의 행동이나 말투는 유행을 선도하기도 한다. 하정우의 '먹방'은 각종 스타들의 패러디 대상이 되기도 했다. TV 출연이 거의 없는 스타라는 점에서 하정우의 이같은 파급력은 더욱 대단하다는 평가다.
◆유재석, '국민MC'의 영향력 어디 가나요
강호동이 떠난 사이 유재석도 '국민MC'로서의 입지에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예 관계자들은 그를 여전히 영향력 있는 스타로 꼽았다. '올해 최고의 예능인' 항목에서는 신동엽(68표)에 밀려 2위(61표)를 차지했지만, 영향력 면에서는 방송계에서 그를 따라올 스타가 없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올해 유독 예능 프로그램들과 MC들의 부침이 심했지만 유재석, 그리고 그가 이끌고 있는 MBC '무한도전'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수 프로그램들의 위기 속에서도 '무한도전'의 꾸준한 인기는 멤버들을 아우르는 그의 리더십과 성실성에 기인했다는 평이다. 방송관계자들은 여전히 유재석이 TV 예능 프로의 존폐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수지, '국민첫사랑'에서 차세대 국민여배우로
'국민 첫사랑' 수지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가요와 드라마, 영화, CF를 종횡무진하는 만능 엔터테이너 스타이기도 하다. 지난해 '건축학개론'으로 첫사랑 아이콘이 된 그는 올해 MBC 드라마 '구가의서'의 인기를 견인하기도 했다. 'K팝 한류'를 이끄는 인기 아이돌 멤버이기도 하니, 그야말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스무살이 된 수지는 화장품과 의류, 음료, 휴대폰 등 수십여 개의 광고를 섭렵했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광고 호감도 1위에 오르며 '100억 소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진영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100억설'에 대해 "수지 혼자 가뿐히 오로지 광고로만 그 정도로 벌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젊은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연예계에서 수지의 가치는 더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앞으로 성장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국민여배우 자리도 노려볼 만하다.
◆싸이-지드래곤-엑소, 가요계의 파워피플들
유행이 빠른 가요계, 다양하게 인기를 누린 가수들이 많았던 탓인지 '영향력 있는 스타'들의 표도 분산됐다. 이 중 월드스타 싸이와 지드래곤이 가수들 중 높은 득표율을 얻으며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월드스타' 싸이는 가요계 명실상부한 스타다. 지난해 '강남스타일'에 이어 올해 5월 발표한 '젠틀맨'이 빌보드 차트 5위까지 오르는 등 세계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는 11월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튜브 뮤직어워드에서 뮤직비디오 등 주요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급이 다른' 글로벌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드래곤도 여전히 '핫'한 스타다. 빅뱅의 멤버이자 솔로로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지난 9월 발표한 정규2집 앨범으로 가요계 왕좌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지드래곤 특유의 아티스트적 개성과 음악스타일은 여전했고, 해외 언론들은 지드래곤의 음악성을 조명했다. 음악 뿐만 아니라 패셔니스타로도 위세를 떨치고 있는, 명실상부한 '트렌드세터'다.
엑소는 이들의 대를 이을 후보임을 공인받았다. 데뷔 2년차지만 그 활약상이 대단했다. 올해 발표한 정규 1집 앨범이 거대한 팬덤에 힘입어 앨범 판매량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 불황이던 음반시장에 활력을 선사하면서 음원시장 등장 이후 최초의 밀리언셀러로 등극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0대 팬 뿐만 아니라 2,30대 음악팬들까지 사로잡으면서 가요계 당당한 '실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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