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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패배 속 수확' 두산, 여전히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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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운드 크게 소진시켜…유희관-핸킨스 아낀 것도 희망적

[정명의기자] 결국 대구까지 또 가게 됐다.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끝내 벼랑 아래로 밀어버리지 못했다. 승부는 이제 6차전까지 이어진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7로 무릎을 꿇었다.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지만 배수진을 치고 나온 삼성을 끝내 넘어뜨리지 못했다. 3승2패를 기록한 두산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6차전을 치른다.

패했지만 두산 입장에서는 수확도 많은 경기였다. 먼저 삼성 마운드의 힘을 크게 소진시켰다. 선발 윤성환을 조기에 강판시킨 것이 시작이었다. 윤성환이 2.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자 삼성은 곧바로 필승 셋업맨 안지만을 등판시키는 강수를 두었다.

안지만은 최준석에게 솔로포 한 방을 내주긴 했지만 3.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45개의 공을 던지며 6차전 등판에 부담을 떠안게 됐다. 설사 6차전에 등판한다 하더라도 길게 던지기는 힘들어 보이며 평소의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밴덴헐크가 등판한 것도 두산에게는 호재다. 예정대로라면 밴덴헐크는 6차전 선발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등판하면서 삼성은 6차전 선발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9회말 오승환을 마운드에 끌어낸 것도 수확 중의 하나다. 오승환은 이번 한국시리즈 벌써 3경기에 등판해 총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졌다.

스스로의 전력을 아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두산은 여차하면 유희관을 구원 투입시킬 심산이었다. 유희관은 지난 27일 3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가 코칭스태프의 실수로 조기강판한 바 있다. 당시 3.2이닝 동안 투구 수가 52개에 불과했기 때문에 불펜 활용이 점쳐졌던 터다. 실제 유희관은 이날 5-5 동점이던 경기 후반 불펜에서 몸을 풀기도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핸킨스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여전히 유리한 쪽은 두산이다. 3승2패로 전적에서 앞서 있는 것은 물론, 6차전에 가동할 마운드 자원도 삼성보다 풍부하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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