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3차전 오재원 형이 다쳤을 때 정말 가슴이 철렁했었죠."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3 한국시리즈 4차전에 3루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허경민은 지난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은 현재 내야수 자원이 절대 부족하다. 포스트시즌 내내 주전 2루수와 3루수로 나섰던 오재원, 이원석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허경민은 이원석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날 3루수로 선발 오더에 포함됐다.
허경민은 실수 없이 깔끔한 수비를 보여줬다. 타격에서도 3타수 2안타를 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주전 야수들의 부상 공백을 느낄 수 없었던 두산은 2-1로 삼성을 물리치고 3승1패를 기록,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 남겨놓게 됐다.
허경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솔직히 넥센과 치른 준플레이오프가 더 힘이 들었고 부담이 많이 됐다"며 "지금은 괜찮다"고 웃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는 덕아웃에서 대기했다. 주로 대주자나 경기 후반 대수비로 그라운드에 나갔다.
그는 "그런 역할이 괜찮다"며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선 좀 힘이 들고 약간은 허무한 느낌이 들 때가 있긴 하다. 하지만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허경민은 "이제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단 내일(29일) 열리는 5차전은 우승을 의식하기보다 그런 부분을 떠나 팀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선발 라인업에 또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어떤 역할을 맡든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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