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차전 때와 변함 없더라." 두산 베어스 최준석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3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진 9회말 네 번째 타석에 섰다. 펀치력이 있는 최준석이었기에 두산 벤치와 팬들은 '한 방'을 기대했다.
상대 투수는 국내 최고 마무리로 꼽히고 있는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이날 차우찬에 이어 9회말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로 최준석을 상대했다.
두산은 앞서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오승환과 삼성을 울렸다.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연장 13회초 오재일이 오승환이 던진 초구에 방망이를 돌려 결승 솔로포를 쏘아올린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비록 2차전에서 홈런 한 방을 맞고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오승환은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무려 4이닝을 던지며 삼진 8개를 잡아내는 등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을 했다.
최준석은 두 경기 연속 등판한 오승환을 상대로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2루수 앞 땅볼. 두산은 이후 홍성흔과 양의지가 모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며 그대로 패했고, 오승환은 깔끔하게 세이브에 성공했다.
최준석은 4차전을 앞둔 28일 타격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길에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오승환의 공은 정말 대단했다"며 "3차전에서 다시 만났는데 2차전 때 4이닝을 던진 피로는 없는 것 같았다. 자기 공을 그대로 던진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준석은 알고도 당한다는 오승환에 대해 "가장 쉬운 공략법은 등판 기회 자체를 막으면 된다"고 했다. 두산 타자들이 삼성 마운드를 공략해 점수 차를 크게 내거나 앞서가며 경기 후반 박빙의 승부를 피해야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를 확률이 적어진다는 의미다.
최준석은 "1, 2점 차 상황에선 나오지 않겠냐"며 "그 이상 점수를 내는 게 타자들의 목표"라고 했다. 오승환은 이번 시리즈 들어 2경기에 나와 1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은 1.86을 기록하고 있다. 15타자를 상대해 삼진만 10개를 뽑아낼 정도로 무서운 구위를 과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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