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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홍상삼 "MVP 기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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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 깔끔 마무리, "LG팬 야유, 예상했던 일"

[한상숙기자] "MVP 많이 기대했는데…" 두산 투수 홍상삼의 솔직한 심정이다.

홍상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노경은에 이어 7회부터 등판해 나머지 3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내주고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2 박빙 리드 상황의 등판이었지만 홍상삼이 뒷문을 든든히 지키자 두산 타선은 9회초 한 점을 뽑아내 4-2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노경은에 못지않은 홍상삼의 세이브 맹활약이었다. 두산은 홍상삼의 역투 덕분에 투수 두 명만 투입하고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3-2로 앞선 7회 1사 후 홍상삼은 윤요섭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손주인을 병살타로 잡아내 실점 없이 막았다. 이후 9회까지 피안타 없이 완벽한 피칭이었다. 홍상삼의 역투가 없었다면 두산의 4-2 승리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경기 후 홍상삼은 "LG전 성적이 좋아 자신 있었다. MVP 수상도 내심 기대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3이닝 세이브는 힘든 일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MVP를 수상한 노경은은 홍상삼의 어깨를 주무르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규시즌부터 LG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홍상삼은 "잠실 야구장을 같이 써 홈구장 같은 느낌으로 던지니 성적이 좋은 것 같다. LG 타자들이 콘택트를 잘해 불리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간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7회 홍상삼이 볼넷을 내주자 LG 응원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투수로서 기분 좋을 리 없는 일이다. 그러나 홍상삼은 "예상했던 일이다. 정규시즌에도 그랬다. 자극은 안 됐다. 롯데의 '마!'처럼, 재밌게 받아들였다"며 여유를 보였다.

노경은도 이날 홍상삼의 위력적인 구위를 인정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불안했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우려를 씻는 호투로 믿음을 심었다. 노경은은 "(홍)상삼이가 블론(세이브)도 했지만, 그래도 늘 든든하다. 구위가 좋다. 볼을 내준 뒤에도 반드시 막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다. 특히 직구와 똑같이 들어오는 포크볼은 정말 치기 힘들다"고 전했다.

3이닝 동안 33구를 던지며 승리를 지켜낸 홍상삼은 "내일 또 던질 수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 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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