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가을야구의 상징은 역시 '유광점퍼'였다. 사령탑, 캡틴, 수호신이 유광점퍼로 통일된 복장을 갖추고 미디어데이 행사에 등장했다.
LG 김기태 감독과 이병규, 봉중근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 LG를 대표한 세 사람은 나란히 반짝이는 유광점퍼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유니폼만 갖춰 입고 행사장에 나온 두산의 김진욱 감독, 홍성흔, 유희관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봉중근이 대표로 설명에 나섰다. 봉중근은 "일단 날씨가 추워서 점퍼를 입었다.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점퍼다"라며 "1~2년만의 가을잔치가 아니다. 우리 LG 팬들이 10년 이상 기다려 온 자랑스러운 점퍼다"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어 봉중근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LG의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입고 나왔다"며 "화면에 비친 모습을 보니 정말 자랑스럽다"고 다시 한 번 유광점퍼에 담긴 의미를 강조했다.
유광점퍼에는 LG 팬들의 한이 담겨 있다. 올 시즌 전까지 무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팀의 어두운 역사와도 맞닿아 있는 소품이다. 지난 2011 시즌을 앞두고 박용택이 "이번에는 꼭 가을야구를 할테니 유광점퍼를 준비해 놓으시라"고 말하고도 LG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더욱 유명세를 탔다.
따라서 봉중근이 자랑스럽다고 한 것은 유광점퍼로 상징되는 LG의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봉중근과 함께 참석한 이병규는 "오랜만에 선수들과 다같이 가을잔치에 초대받았다"며 "예전과는 다른 선수들과 하게 됐지만 설렌다. 즐겁고 멋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 김기태 감독 역시 "기대된다. 많은 팬 여러분들께서 갈망하던 포스트시즌을 즐길 준비는 다 돼 있다"며 "캡틴, 봉중근 및 모든 선수들과 팬 여러분들의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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