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류현진이 어려움에 처해 있던 LA 다저스를 구했다.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3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의 역투를 발판으로 다저스는 3-0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다저스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2패 뒤 1승을 거둔 다저스는 시리즈 역전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다저스는 1차전과 2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에 연달아 발목이 잡혀 2연패에 빠졌었다. 선발 투수들은 제 역할을 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두 경기를 모두 내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1차전 선발 잭 그레인키가 8이닝 10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이 9안타 7사사구를 얻어내고도 2득점에 그쳐 2-3으로 아깝게 졌다. 2차전에서도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6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냈지만 무득점에 그친 타선 때문에 0-1로 분패했다.
3차전 선발 류현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류현진은 앞서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3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 3차전 선발로 낙점돼 명예 회복의 기회를 잡았으나, 앞선 등판에서 부진했던 기억을 떨치기 어려웠다. 2경기 연속 침묵한 팀 타선도 불안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우려를 떨치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4회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막았고, 5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제 몫을 다한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8회초 브라이언 윌슨으로 교체됐다.
류현진의 호투에 다저스 타선도 득점으로 화답했다. 다저스는 4회말 아드리안 곤잘레스,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를 앞세워 2-0 리드를 잡았고, 8회말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3-0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4회에만 장타 3개를 때리며 내셔널리그 다승왕(19승)인 상대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의 힘을 뺐다.
만약 류현진이 초반에 고전했다면 분위기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류현진이 엄청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전력투구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막아낸 덕분에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다저스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리키 놀라스코(다저스)와 랜스 린(세인트루이스)이 선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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