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또 한 번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새역사를 써냈다.
류현진은 15일(이한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2연패에 몰린 팀을 구해낸 귀중한 승리였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역투 덕에 세인트루이스를 3-0으로 꺾었다.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승리다. 먼저 앞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선배들 중 아무도 이뤄내지 못한 포스트시즌 승리를 류현진이 기록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포스트시즌 '첫 승'이다.
류현진은 지난 7일에도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서며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의 주인공이 됐다. 류현진에 앞서 김병현(2001~2003년)과 박찬호(2006, 2008~2009년)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으나 두 선수 모두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나섰다.
포스트시즌 첫 승의 주인공도 류현진의 차지였다. 김병현은 2001년 포스트시즌에서 3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승리는 없었다. 박찬호도 포스트시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도전 첫 시즌부터 당당히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돼 존재감을 발휘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것 자체가 한국 야구에 있어서는 새로운 역사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담감도 컸을테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연도에 성공적인 정규시즌을 보낸 뒤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정규시즌 성적은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신인으로서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만들어낸 훌륭한 성적이다. 지난 5월29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는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데뷔 첫 해 완봉승 역시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 가운데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새역사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챔피언십시리즈도 아직 남아 있고,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도 있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이제 막 메이저리거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앞으로 류현진이 만들어갈 새역사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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