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LA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원투펀치를 내고도 세인트루이스에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0-1로 졌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했으나 타선이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해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2연패로 몰리게 됐다.
류현진은 15일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다저스에게는 이날 경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7전 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차전마저 내준다면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다.
다저스는 홈에서 열리는 3~5차전 3연전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류현진이 그 선봉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결코 녹록지 않다.
세인트루이스는 3차전 선발로 에이스인 아담 웨인라이트가 나선다. 웨인라이트는 정규시즌에서 19승 8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하며 팀 마운드의 기둥 노릇을 했다. 올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는 1경기에 나왔다. 7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웨인라이트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하고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06년 처음 포스트시즌에 참가했고 지금까지 15경기에 출전했다. 2009년부터 선발로 가을야구 마운드에 섰고 지난해까지 치른 포스트시즌에서 4승 무패 평균 자책점 2.04로 잘 던졌다.
류현진은 지난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호된 신고식을 했다. 애틀랜타와 3차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6피안타 4실점했다. 팀 타선이 폭발하며 패전투수는 면했고 팀도 승리했지만, 류현진에게는 씁쓸한 포스트시즌 첫 경험이 됐다.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류현진은 이번 세인트루이스와 3차전에서 반드시 호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류현진은 정규시즌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1경기에 등판했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웨인라이트가 다저스를 상대로 기록한 투구내용보다 좋았다.
류현진은 지난 8월 8일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비자책점)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7개를 잡으며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3차전부터 반격에 나서야 한다. 만약 선발 류현진이 무너진다면 다저스는 3연패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지상 목표로 삼고 있는 월드시리즈 진출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류현진의 어깨에 다저스의 올 시즌 농사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담이 만만치 않겠지만 류현진은 후회 없이 공을 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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