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원래 네이마르는 거칠게 다뤄야 더 잘 뛴다."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브라질의 축구평가전이 열렸다. 역대 최다인 6만5천308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양 팀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했다.
단연 화제의 중심은 브라질의 경기력이었다. 그 중에서도 '제2의 펠레'로 불리는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가 어느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느냐에 시선이 집중됐다. 네이마르는 한국의 투박하고 거친 수비에도 굴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했고, 전반 43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며 브라질에 선제골을 안겼다.
브라질 미디어 관계자는 어떤 시선으로 이날 양 팀의 경기력과 네이마르를 살폈을까. 다국적 스포츠 매체 ESPN브라질의 조앙 기자는 "아마 브라질 팬들은 뭔가 큰 기대를 하고 경기를 지켜보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과의 평가전이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 중의 한 경기이기 때문에 승패보다는 내용을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네이마르의 경기력과 그에 대응하는 한국 선수들의 거친 태클, 몸싸움 등 수비에 대해서는 별 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네이마르는 거칠게 다루면 더 잘 뛴다. 밀치고 강하게 조여와야 한다. 그렇게 해주니 골을 넣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터프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7번(이청용)이 몸싸움 등을 거리낌 없이 잘 한다. 아마 유럽에서 뛰다보니 그런 경험이 많은 것 같다. 기량도 뛰어난 것 같다"라고 이청용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기성용(선덜랜드)에 대해서는 재미난 이야기를 했다. 그는 "기성용은 유럽이나 남미에서도 잘 알려진 선수다. 며칠 전 오스카와 다비드 루이스를 만났는데 기성용 칭찬을 많이 하더라. 자신들이 기성용의 팬이라고도 하더라"라는 일화를 전했다.
조앙 기자가 궁금해한 것이 있었다. 기성용이 볼을 잡으면 한국의 일부 관중들 사이에서 왜 야유가 나오냐는 것이다. 대략의 사연을 전해주자 "그래도 실력은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브라질 스포츠 TV의 한 기자는 "브라질 선수들은 100%로 뛰지는 않는 것 같다. 다소 피곤해 그런 것 같다"라며 간단하게 이날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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