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앤서니 리차드슨과 조성민이 득점을 해줬지만…"
부산 KT 전창진 감독이 부상 병동 속 개막전 승리에 대해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KT는 1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2013-14시즌 개막전 경기에서 83-65로 낙승을 거뒀다. 새 외국인 선수 앤서니 리차드슨이 33득점 7리바운드로 화려한 신고식을 했고 조성민이 24득점 8도움으로 가드진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대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초반 수비 전환이 잘 되지 않았는데 바로 잡혔다. 특히 2년여의 공백이 있었던 김도수가 제몫을 해줬다"라며 승리를 즐거워했다.
무엇보다 가드진의 줄부상 속 경험이 부족한 김우람의 선전이 돋보였다. KT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포인트가드 김현중이 치아 골절상을 당하고, 김현수 임종일 등도 부상으로 이탈해 김우람이 코트의 사령관으로 나서야 했다.
김우람의 부족함은 포워드 조성민이 두 포지션을 오가며 메웠다. 전 감독은 "김우람이 가장 걱정됐다. 20~25분 정도만 뛰었어야 했는데 초반에 애를 먹었던 부분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김우람은 33분14초를 소화하며 그런대로 살림꾼 역할을 해냈다. 전 감독은 "빨리 부상자들이 돌아와야 한다"라고 걱정했다.
선발진 중 조성민을 제외한 전원이 새 얼굴이나 다름없다는 점을 얘기한 전 감독은 "오리온스는 작년 그대로고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오리온스를 상대하는 수비 전술을 짜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65점 정도를 준 것이면 잘 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보조자 역할을 한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전 감독은 "득점은 리차드슨과 조성민이 했지만 김도수, 송영진, 오용준 등이 잘 도와줬다 이들이 잘 해줘서 이겼다. 민성주도 리온 윌리엄스를 잘 수비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패한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은 "감독의 경기 운영 잘못으로 패했다.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했다. 상대방에 대한 미스매치에 너무 집착을 했다"라며 수싸움에서 패했음을 시인했다.
이어 "후반에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한 뒤 수비보다 공격에 집착한 것 같다. (오늘의 패배가) 시즌 초반에 좋은 약으로 작용할 것 같다. 빨리 분위기를 다잡겠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 내가 못했을 뿐이다"라며 개막전 패배에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