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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호투하던 노경은, '천적의 벽'에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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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까지 무실점 호투, 7회 김민성에게 '동점 스리런포'

[정명의기자] 날카로운 포크볼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두산 베어스 노경은이 '천적의 일격'으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노경은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까지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지만 3-0으로 앞서던 7회초 김민성에게 동점포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까지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주무기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넥센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를 두 차례나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넥센 타선의 기를 꺾었다. 마침 두산 타선도 4회말 최준석-홍성흔의 백투백 홈런 등으로 3-0의 리드를 잡아내며 노경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7회초가 문제였다. 투구수가 100개에 가까워지면서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 잘 막아오던 박병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에 몰린 노경은은 다음 김민성에게 높은 코스의 빠른공을 던지다 좌월 동점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국 두산 벤치는 더 이상 노경은으로는 어렵다고 판단, 변진수로 투수를 교체했다. 노경은은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3 동점 상황에서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덕아웃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노경은은 총 102개의 투구 수 가운데 포크볼을 무려 31개나 던졌다. 경기 초반에는 포크볼의 제구가 날카롭게 이루어지며 넥센 타자들을 막아냈지만, 힘이 떨어진 후반에 김민성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천적에게 당한 일격이었다. 김민성은 올 시즌 노경은과의 대결에서 타율 6할6푼7리(9타수 6안타)에 3타점을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6개의 안타 중 2루타가 4개였을 정도로 노경은의 공을 잘 공략했다.

이날 역시 김민성은 첫 타석에서만 3루수 땅볼로 물러났을 뿐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원 바운드로 좌측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김현수의 재치 있는 펜스 플레이로 단타로 막아낸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이로써 노경은은 포스트시즌 개인 첫 승의 꿈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천적' 김민성이 노경은의 앞을 가로막았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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