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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막아본 김용환 "기술 좋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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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표팀과 훈련 "자유로운 분위기…개인기 좋아"

[이성필기자] '삼바군단' 브라질 축구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그 중에서도 브라질의 에이스를 막는 역할이라면? 이런 꿈같은 일이 1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김용환(20, 숭실대)에게 일어났다.

오는 12일 한국과 A매치를 앞두고 있는 브라질은 이날 오후 파주 NFC에서 훈련을 했다. 가볍게 몸을 푼 뒤 미니 연습경기를 했지만 강도는 실전에 가까웠다.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됐다. 이날 브라질 대표팀에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 풀백 김용환이 함께 훈련을 소화한 것이다. 김용환은 부상으로 한국에 오지 못한 마이콩(AS로마)을 대신해 오른쪽 풀백으로 브라질의 미니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비주전조에 합류한 김용환은 공교롭게도 주전조의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를 막게 됐다. 네이마르가 왼쪽 날개로 나섰기 때문이다.

브라질 선수들과 함께 몸을 푼 김용환은 연습 경기에서 네이마를 앞에 두고 플레이를 펼쳤다. 다소 떨렸는지 몸싸움을 조심스럽게 하던 김용환은 헤딩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 등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네이마르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비교적 자기가 맡은 역할을 잘 소화했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연습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고 빠지면서 김용환의 역할도 끝났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대표팀 감독은 김용환에게 "그만 뛰어도 된다"라고 지시했다. 조용히 연습장을 빠져나온 김용환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김용환은 "어제 저녁(9일) 숭실대 감독님께 들었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 동료들이나 선배들도 말을 해줬는데 장난 치지 말라고 했다"라며 브라질대표팀 훈련 합류 사실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이었다.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직접 숭실대로 연락을 해 김용환을 브라질 대표팀에 추천했다. 꿈의 훈련을 함께한 김용환은 "처음부터 긴장했다. 내 플레이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주눅이 들었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자신의 우상인 다니 알베스(FC바르셀로나)를 좋아해 사인을 받으려고 학교 유니폼을 가지고 왔다는 그는 "동료들의 사인까지 받아야 한다. 100장은 될 것 같다. 모두가 네이마르의 사인을 원한다"라고 웃었다.

직접 경험한 브라질 선수들은 어땠을까. 단순한 미니게임이었지만 뭔가 달랐다는 것이 김용환의 반응이다. 그는 "힘과 기술에서 밀리는 것 같았다. 우리 A대표팀에 조언할 실력이 아니라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가볍게 연습을 하는 것 같았다. 너무나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개인기가 좋더라. 훈련 전 선수대기실에 들어갔는데 노래를 정말 크게 틀어 놓았다"라고 브라질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래도 주요 선수에 대한 평가는 확실했다. 그는 "네이마르는 다칠 것 같아서 몇 번 피했다. 몸값이 비싸기 때문이다"라며 웃은 뒤 "헤딩골을 내줬는데 나나 골키퍼의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연습경기 플레이를 돌아봤다.

이어 "네이마르와 오스카는 기술이 좋다. 볼을 쉽게 뺏지 못할 것 같다. 혼자서는 어려울 것 같다"라며 홍명보호가 협력 수비로 이겨내야 할 것이라는 조언을 조심스럽게 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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