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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진출 2년' 이대호, 가치를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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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즌보다 발전한 모습…ML 진출이냐, 日잔류냐 갈림길

[정명의기자] '한국의 4번타자' 이대호(31)가 일본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마쳤다. 오릭스와의 계약기간 2년 동안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해낸 이대호다.

아직 일본 프로야구는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호는 오릭스가 3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미 순위가 결정된 마당에 조금이라도 더 휴식을 취하라는 구단의 배려였다.

이는 곧 오릭스가 이대호를 다음 시즌에도 '우리 식구'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대목이다. 이대호도 '조건'을 전제로 달긴 했지만, 오릭스에 잔류할 뜻이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 일본 현지 언론의 반응이다.

오릭스가 이대호의 잔류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뱅크 등 일본 내 타구단들도 이대호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다. 자연히 이대호의 몸값은 높아져만 간다. 오릭스는 3년 간 10억엔(약 109억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모든 것이 이대호가 2년 간 일본 무대에서 실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루키 시즌, '타점왕-홈런 2위' 괴력 발휘

2012년, 이대호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며 일본으로 건너갔다. 큰 기대 속에 오릭스의 4번타자로 시즌을 맞았지만 시작은 좋지 않았다. 2할대 초반의 타율에 그치며 오랫동안 마수걸이 홈런이 터져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중 4월21일 니혼햄전에서 일본 무대 첫 홈런을 때려냈다. 17경기, 62타수 만이었다. 첫 손맛을 느낀 것을 계기로 조금씩 일본 투수들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하던 이대호는 여름 들어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하며 홈런포를 펑펑 쏘아올렸다. 7월29일 니혼햄전부터 7월31일 세이부전까지는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해 이대호는 타율 2할8푼6리 24홈런 91타점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퍼시픽리그 타점 1위, 홈런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무엇보다 전 경기(144G)에 4번타자로 출전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타점왕에 오르며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일본에 진출한 선수 중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따낸 사례로 기록됐다.

줄곧 1위를 지키던 홈런 부문에서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27개)에게 역전을 허용해 2위에 그친 것은 아쉬웠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성공적'이라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보인 첫 시즌이었다. 그렇게 두 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다.

◆2년 차, 업그레이드 된 기량 과시

기대대로였다. 이대호는 한층 성숙한 기량을 과시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다. 출발도 좋았다. 개막전(3월29일)에서 2루타 2방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이튿날(3월30일)에는 홈런까지 터뜨리며 6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이대호의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5월까지 4할에서 3할 중반 대의 고타율을 유지하던 이대호는 올 시즌 한 번도 타율이 3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이야기다. 올 시즌 출전한 141경기 중 100경기에서 안타를 터뜨렸고, 그 중 2개 이상의 안타를 의미하는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은 45경기다.

올 시즌 이대호는 거의 모든 기록에서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었다. 홈런, 타점 수는 지난해 기록과 같았지만, 지난해 2할대에 그쳤던 타율은 3할대로 끌어올렸다. 이 밖에도 안타, 볼넷, 출루율, 장타율 등에서는 지난해보다 나은 기록을 남겼다.

지난 9월28일 니혼햄전에서는 일본 무대 첫 '그랜드슬램'을 경험하기도 했다. 7월28일에는 구심의 삼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이대호의 프로 첫 퇴장이었다. 완벽한 적응으로 좋은 성적을 남긴 것과 함께 여러가지 새로운 경험도 해봤던 이대호의 일본 무대 두 번째 시즌이었다.

◆메이저 도전? 日잔류?…갈림길에 선 이대호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이대호는 일단 오릭스와의 재계약 교섭에 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 상태다.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적응이 끝난 일본에 남아 두둑한 연봉을 받으며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첫 딸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족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반면 메이저리그는 그야말로 '도전'이다. 다시 새로운 무대, 새로운 상대에 적응해야 하고 성공을 장담할 수도 없다. 몸값도 일본에서 받을 수 있는 만큼을 보장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모로 메이저리그 진출은 어려운 선택이다.

누구도 아닌, 이대호가 결정할 일이다. 아직 생각할 여유는 있다. 일본에서 2년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낸 이대호. 갈림길에 선 그의 선택에 한-미-일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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