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로 막판에 몰린 김진욱 두산 감독은 무척 침통한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9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2-3으로 패한 뒤 "오늘 이기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선발 유희관이 잘 해줬지만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망이 너무 강했는지 평소 안 하던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주루 미스가 많았는데.
"어제 (정)수빈이도가 좋은 타격을 했지만 주루 미스가 나와서 그 부분을 이야기 했는데. 오늘 (오)재원이도 자재해야 할 부분에서 오버했다. 안 해야 될 플레이들이 나왔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시즌 중에도 밴 헤켄이 좋았을 때는 공략에 애를 먹어다. 오늘도 패턴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지만, 막상 타자들이 타석에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아수웠다. 다행히 희관이가 위기를 잘 넘겨줘서 좋은 경기, 이길 수 있는 흐름을 가져갔다. 상대 실수에 의해 점수가 났지만 그 점수를 지키는 부분이 안 좋았다."
-마무리 정재훈이 부진하다.
"재훈이 구위가 어제도 나쁘지 않다고 봤다. 나머지 경기에서도 재훈이가 마무리로서 제 역할을 해줘야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봤다. 정재훈의 자신감 부분도 생각했다."
-윤명준을 정재훈에 이어 투입했는데.
"재훈이가 변화구가 되어야 하는 피처인데 변화구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차라리 명준이 슬라이더가 더 낫다고 봤다."
-실책도 눈에 띄었다.
"시즌 중에는 실책을 가장 적게 하는 팀이었지만 결정적으로 심리적 부담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한다. 3,4차전에서 좀 더 냉정한, 평소와 똑같은 마음으로 할 필요가 있다. 작년부터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진 것 같은데, 심리적인 부분에서 좀 더 안정되어야 할 것 같다."
-초반부터 번트를 지시한 이유는.
"타격도 강하고 불펜도 약한 부분이 있지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마지막에 한 점을 지키지 못했다. 초반 한 점이든, 후반에 한 점이든 쌓을 수 있을 때 점수를 쌓아가자는 생각이었다. 중심타선이 안 좋았던 이유도 있었다. 대량득점보다 한점한점 내면서 풀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4번타자로 나선 김현수가 부진하다.
"1,2차전 중심타자들이 모두 부진한 것은 타순보다 심리적인 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편안해져야 좋은 타격이 나온다. 고민을 해보겠다."
-유희관을 불펜으로 기용할 계획은.
"5차전까지 가지 않는다면 다시 나올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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