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1, 레버쿠젠)이 브라질을 상대로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8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입소했다. 지난달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두 골을 넣는 등 골잡이의 면모를 드러내며 날로 성장하고 있는 손흥민은 이번 브라질(12일), 말리(15일)전에서도 제몫을 해내겠다는 각오다.
브라질은 '제2의 펠레'로 불리는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오스카(첼시), 헐크(제니트) 등 호화 멤버로 한국을 상대한다. 이름값이 상당해 경기 후 유니폼을 교환한다면 어느 누구와 유니폼을 주고받아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브라질을 만나는 팀들이 경기 종료 후 유니폼 교환을 원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손흥민은 먼저 나서서 브라질 선수와 유니폼을 바꾸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니폼을 바꿔입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는 뭘까. 손흥민은 "원래 경기 후 상대 선수와 유니폼을 잘 바꿔입지 않는다"라며 "경기에서 졌는데 브라질 선수에게 가서 유니폼을 바꾸자고 하면 자존심이 상해서 더 그러지 않을 것 같다"라고 단호함을 보였다.
만약 한국이 이기면 어떨까. 손흥민은 "상대가 먼저 유니폼을 바꾸자고 하면 예의상 하지, 내가 먼저 바꾸자는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물론 이긴다면 생각해 보겠다"라고 웃었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전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를 치르고 왔다. 경기 후 뮌헨 수비수 단테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단테는 브라질 대표팀으로 이번에 한국에 왔다.
손흥민은 "단테에게 한국에 오느냐고 물었다. 우리가 이기겠다고 했다"라고 서로 나눈 대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상대가 브라질이든 누구든 A매치는 매 경기가 소중하다. 강한 상대라 이기고 싶은 마음이 터 크지만 마음가짐은 비슷하다. 누가 골을 넣든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의욕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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