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시민구단 전환은 환영하는데…"
성남시가 성남 일화를 인수한 후 시민구단으로 전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안익수 감독이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확실한 계획이 있는지 걱정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성남시청에서 성남 축구단의 시민구단 전환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방향은 향후 밝히겠다며 큰 그림만 내놓았다.
선수단을 이끌고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숭실대와 연습경기를 치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성남 안익수 감독은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성남 선수단은 구단의 상황을 둘러싼 많은 소문에 시달렸고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안 감독도 마찬가지. 그는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야기하며 성남이 살아 남아야 누구든 구단을 매입할 수 있다며 좋은 경기로 성적 내기에만 집중했다. 안 감독은 "우리가 나아가려는 목표가 가시화 됐다.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운을 뗐다.
성남시의 구체적인 계획을 몰라 취재진에게 되물었던 안 감독은 "이후 과정이 걱정이다. 시민구단이라는 부분들이 여러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이 잘 돼야지 시민구단이라는 결실로 맺어질 수 있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늘 좋은 과정을 중시하던 안 감독이다. 그는 "시민구단이라는 것이 대전, 강원 등의 범위에 우리도 속하게 된다. 좋은 뜻이 있으면 좋은 결과도 있지 않겠느냐"라며 "시민구단 창단 의도에 부합하기 위해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시민구단으로의 전환은 큰 변화다. 안 감독이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기업구단에서 뛰었던 이들이다. 선수단 규모 축소 등 변화가 불가피하다. 안 감독은 "예산 집행이 시 의회 등을 통해 이뤄지지 않느냐. 많은 자금 유입이 어려운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일단은 우리의 경쟁력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성남의 역사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는 안 감독은 "이곳에 온 목적이 (구단) 역사의 지속성이이었다. 목표가 실현됐다"라고 웃었다.
2004년 성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10년을 보낸 미드필더 김철호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다. (시측에) 감사 드린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그라운드에서 싸워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는 김철호는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할 일만 하면 된다. 성남의 이름이 유지되는 것 자체가 좋다"라고 속마음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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