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데얀민국'은 FC서울의 간판 공격수 데얀의 별명이다.
K리그에서 위대한 업적을 쌓음과 동시에 한국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큰 데얀이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한국 선수는 아니지만 데얀은 한국 프로 축구의 큰 산이자 역사가 됐다.
데얀이 또 한국을 위해, 소속팀 서울을 위해 하나의 큰 일을 해냈다. 그토록 바랐던 이란을 향한 설욕. 결국 데얀이 해냈다. 데얀은 이란 앞에서 '데얀민국'을 크게 외쳤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FC서울과 에스테그랄(이란)의 경기. 이 경기는 클럽 대항전을 넘어 국가 대항전 성격을 띠었다. 양 팀 모두 국가의 수도를 연고로 하고, 양 팀 모두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국 축구팬들은 서울이 에스테그랄을 꺾고, 이란 축구에 당한 굴욕을 되갚아 주기를 간절히 원했다. 한국 축구는 역사적으로 이란 축구와 악연이 깊었다. 특히 최근에 맞붙은 대결에서는 그야말로 좌절 그 자체였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한국은 이란과 두 번 만나 모두 패배했고,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는 이란 선수들의 비매너 플레이가 속출했고,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주먹감자를 날리는 등 추태를 부렸다. 그래서 이란 축구는 한국 팬들에게 '공공의 적'이었다.
한국 대표팀이 해내지 못했던 이란 상대 설욕, 데얀이 해냈다. 데얀은 팽팽했던 전반 38분 헤딩 슈팅으로 에스테그랄 골문을 흔들었다. 데얀의 한 방으로 에스테그랄의 기세는 단번에 꺾였다. 팽팽했던 경기는 서울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바뀌었다.
데얀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고, 후반 고요한이 추가골을 넣어 서울은 2-0으로 승리하며 이란 축구에 깨끗이 설욕했다. 서울은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도 점령했다.
이제 진정한 설욕은 서울이 2차전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도 승리를 거둬, 그것도 이란 축구의 '성지' 아자드 스타디움에서 에스테그랄을 결승 문턱에서 좌절시키는 것이다. 데얀은 테헤란에서 다시 한 번 '데얀민국'을 외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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