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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관왕 유력' 박병호 뒤에는 이택근의 조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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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임무와 책임 잊은 적은 없다

[류한준기자] "공수주 삼박자를 모두 갖춘 4번타자죠."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제는 자기가 갖고 있는 클래스에서 한단계 더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의 말처럼 박병호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31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2관왕을 차지한 그는 올 시즌 홈런 숫자에서 이미 이를 뛰어넘었다. 23일 현재까지 33홈런으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105타점으로 역시나 타점 부문에서 1위다. 2년 연속 2관왕 달성이 유력하다.

'2년차 징크스'는 박병호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염 감독은 "지난해와 견줘 눈에 띄게 줄어든 기록은 도루 뿐(박병호는 올 시즌 7도루를 기록 중이다)"이라며 "하지만 (박)병호는 20-20을 달성하지 않았나. 게다가 올 시즌은 지난해와 견줘 타율을 더 끌어 올렸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박병호는 지난해 타율 2할9푼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24일 현재 3할1푼8리로 매서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장타력 뿐 만아니라 안타를 쳐내는 능력도 갖춘 셈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가 됐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박병호가 계속 성장세를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끊임없는 노력은 기본이다. 여기에 주변 조언에 늘 귀기울이는 자세까지 더했다. 박병호는 "오프시즌과 스프링캠프 그리고 시즌 중에도 계속해서 이택근 선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눈 부분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이택근이 투수를 상대하는 방법과 요령 그리고 타격 자세를 유심히 살폈다. 이택근이 앞선 타순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대기 타석에서 박병호는 자연스레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박병호는 "(이)택근이 형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잘 된 부분과 잘 안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주장을 맡고 있으면서 힘도 들었을텐데 내가 물어보는 말에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말해줬다. 올 시즌 나의 멘토였다"고 웃었다.

최근 신경 쓰고 있는 기록은 타점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홈런보다는 타점에 초점을 더 맞춘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박병호는 "타점은 4번타자가 가져야 할 책임이라고 본다"며 "욕심일 수 있겠지만 120타점은 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을 포함해 팀이 남은 7경기에서 15타점을 더해야 지난 시즌 기록한 120타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조금은 버거워 보이는 목표지만 박병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그는 출루율(4할3푼5리)과 장타율(5할9푼2리)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과 이대호(오릭스)에 이어 타격 다관왕에 연속해서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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