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거침없는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칠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승차 없이 나란히 1, 2위에 올라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그 뒤를 3위 넥센이 1.5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그리고 넥센은 4위 두산 베어스에는 1.5경기 차 앞서 있다. 넥센은 21일 삼성, 22일 롯데와 만나는데 연승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1위 자리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넥센은 9월 들어 그야말로 잘 나가고 있다. 20일 현재까지 6연승 포함 11승 2패다. 9월 성적만 놓고 보면 9개 구단 중 최고다. 21일 열리는 삼성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팀 최다 연승인 7연승을 질주하게 된다.
원정 6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넥센은 기분좋게 안방인 목동구장으로 왔다. 삼성전 선발투수는 브랜든 나이트다. 나이트는 삼성전에 특히 강하다. 올 시즌 4경기에 나와 3승,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앞선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조금 불안했다. 당시 나이트는 승리투수가 됐지만 5.1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며 5피안타 4실점(4자책점)했다.
사사구 6개로 제구력이 흔들린 부분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팀 타선 덕분에 승수를 챙겼지만 9월 들어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모습이다. 그래도 최근 물이 바짝 오른 타선이 든든하다.
9월 들어 7홈런 19타점을 맹폭하고 있는 믿음직한 4번타자 박병호를 비롯해 이택근, 강정호 등도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서건창과 문우람이 나서는 테이블세터진도 제자리를 잡고 있고 김민성, 서동욱, 이성열 등도 언제든 한 방이 가능하다.
나이트의 선발 맞상대로는 배영수가 나선다. 배영수는 이날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배영수가 승리루수가 된다면 14승(4패)으로 쉐인 유먼(롯데 자이언츠)을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1위에 오르게 된다. 또한 삼성도 1위 자리를 지킨다.
배영수는 올 시즌 넥센전 2경기에 나와 2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투구내용은 좋지 않았다. 넥센을 상대로 평균자책점은 8.10으로 높고 피안타율도 3할4푼9리다. 팀 타선의 도움을 제대로 받은 셈이다. 실점을 허용해도 타자들이 이를 잘 만회했다.
배영수는 토요일 경기에 운이 따르지 않는 편이다. 시즌 4패 중 세 차례나 토요일에 나와 당했다. 주말에 힘을 내지 못한 건 나이트도 비슷하다. 나이트 역시 올 시즌 토요일 등판 결과가 가장 안좋다.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0.24다. 토요일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에이스가 맞붙기 때문에 넥센과 삼성의 이날 맞대결 결과는 타선에서 승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도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채태인이 복귀해 공격력이 보강됐다. 넥센 타자들 중에서는 강정호와 이택근이 배영수에게 강했다. 반면 주포 박병호는 배영수를 상대해 6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나이트는 채태인과 정형식을 경계해야 한다. 채태인은 나이트에게 특히 강했다. 8타수 5안타로 상대타율 6할2푼5리다. 반면 최형우와 이승엽은 나이트를 상대로는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 최형우가 1할5푼4리, 이승엽은 8푼3리의 타율에 각각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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