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그럴 성격이 아닌데, 깜짝 놀랐어요."
LG 트윈스의 2년차 좌완 투수 최성훈(24)이 팀 선배 정의윤(27)을 가리켜 한 말이다.
최성훈은 18일 SK 와이번스와 경기를 앞둔 문학구장에서 최근 정의윤에게 감동을 받았던 사연을 전했다.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정의윤이 장문의 문제 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격려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5승6패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으로 신인왕 후보에까지 올랐던 최성훈은 올 시즌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것도 지난 1일 확대엔트리가 시행되고부터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2경기 등판 0.1이닝 무실점. 그러나 매 경기 안타를 허용했다.
최성훈은 스스로 성적, 컨디션 등에 만족하지 못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런 최성훈을 곁에서 지켜보던 선배 정의윤이 후배에게 힘을 불어넣은 것이다. 정의윤 자신도 최근 타격 페이스가 주춤하고 있지만 힘들어하는 후배를 그냥 두지 않았다.
최성훈은 "문자 메시지를 받고 나서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절대 그런 것(메시지)을 보낼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감동했다"며 "야구를 하다 보면 잘 될 때도 있고 못 할 때도 있으니 너무 힘들어 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함께 있던 중 최성훈이 문자 메시지 얘기를 꺼내자 정의윤은 "창피하게 그런 얘기 뭐하러 하냐"며 최성훈에게 핀잔을 줬다. 평소에도 정의윤은 무뚝뚝하게 후배들을 대하는 스타일. 그런 정의윤에게 예상 밖으로 살가운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이 최성훈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최성훈은 LG의 좌완 불펜 요원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선발로도 등판할 수 있는 투수. 올 시즌 아직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최성훈이 선배의 격려에 멋진 투구로 보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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