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서브가 매우 날카롭다. 한국여자배구 세터 계보를 충분히 이을 수 있는 선수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차해원 감독은 지난 8월 대표팀이 소집된 진천선수촌에서 페루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차 감독이 말한 주인공은 이다영(선명여고)이다. 이다영은 현재 고교 2학년생으로 벌써부터 내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선수감으로 꼽힌다. 왼손잡이 세터로 이번에 첫 성인대표팀 선발이 됐다.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선명여고)도 이다영과 함께 이번 대표팀에 함께 승선했다. 언니 이재영은 이다영과 달리 포지션이 레프트다. 어머니인 김경희 씨도 현역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를 누볐다. 배구가족인 셈이다.
차 감독은 "세터치고 신장도 좋고 블로킹 능력까지 갖췄다"며 "여기에 어린 나이지만 센스가 뛰어나다"고 이다영을 칭찬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 대표팀의 주전 세터는 경험이 풍부한 이재은(KGC 인삼공사)이다. 그러나 선수촌에서 훈련을 치르면서 차 감독은 신예 세터인 이다영에게도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다영은 13일 태국 나콘파쏨에 있는 M.C.C 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D조 첫 상대인 미얀마전에 선발 세터로 나왔다. 상대가 한국과 견줘 전력 차이가 많이 나는 약체였지만 이다영에게는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미얀마에게 세트스코어 3-0으로 낙승을 거뒀다. 이다영은 경기가 끝난 뒤 "첫 경기라 설렘 반 기대 반이었다"며 "선배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경기를 잘 마무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주어진 기회를 꼭 잡고 싶다"며 "앞으로 더 잘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더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새롭게 손발을 맞추는 (이)다영이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는데 실수 없이 잘 경기를 풀어간 것 같다"며 "앞으로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은 모습과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한송이(GS 칼텍스)도 "다영이의 실력이 대단하다"며 "앞으로 한국여자배구를 이끌어 나갈 선수로 충분히 성장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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