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올 가을 '적도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를 잇는 치명적인 정통멜로 드라마 한편이 찾아온다.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KBS 새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은 사랑이 없다고 믿었던 남자와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의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KBS 미니시리즈 공모전 당선작이기도 한 '비밀'은 사랑과 배신, 이별과 복수 등 기존 드라마들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감정 코드에 풍부한 감성과 촘촘한 이야기를 얹었다.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는 '비밀'에 대해 "사실 초반엔 하도 걱정이 돼 격정멜로가 아닌 '걱정멜로'라고 불렀다"라며 "배우들을 만나고 나서야 격정멜로로 마음을 바꿀 수 있었다. 배우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의 멜로들과 다른,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런 욕심을 배우들이 와서 많이 채워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에서 지성은 재벌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기꺼이 정략결혼을 선택하는 재벌2세 민혁 역을, 배수빈은 이제 막 가난한 사랑보다 값비싼 권력이 달콤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도훈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이 PD는 "지성과 배수빈이 불혹을 앞두고 있는데다 조만간 결혼도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걱정이 컸다"면서도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순수하면서도 가벼움과 무거움이 공존하는 매력이 있더라. 새로운 부분의 멜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황정음은 오로지 사랑만을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순정 억척녀' 유정 역을, 이다희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원하는 남자를 얻지만 그 남자의 마음만은 얻지 못하는 여인 세연 역을 연기한다.
이 PD는 "황정음은 비련의 여주인공 같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모습을 봤다. 부드러운 로맨틱코미디스러운 면모부터 강한 감정몰입 장면까지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다희는 이런 역할에 잘 어울린다. 깨지지 않는 단단함에서 삐져나오는 듯한 웃음과 눈물 등 섬세한 연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적도의 남자' '착한남자' 등 KBS가 선보였던 짙은 색채의 통속멜로와 흐름을 같이 한다. 전작들이 연이어 성공한 만큼 '비밀'에 갖는 시청자들과 관계자들의 관심 역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배수빈은 "통속은 사람들이 갖는 보편적 정서"라며 "우리의 힘은 가장 통속적인 내용을 갖고 밀도있게 극속으로 들어가 시청자들에게 감정의 흐름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정음 역시 "색다른 도전"이라며 "새로운 멜로를 선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성, 황정음, 배수빈, 이다희 주연의 '비밀'은 2부작 '연애를 기대해' 후속으로 9월2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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