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홈런 신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고액의 보너스를 약속받았다.
일본 스포니치는 11일 "발렌틴이 큰 포상을 받는다"며 "10일 경기 후 구단 사장이 발렌틴에게 '56호 홈런을 치면 500만엔(한화 약 5천400만원)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구단이 56홈런 신기록 달성에 큰 보너스를 내건 것이다. 이에 발렌틴도 일본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신기록 달성 전망은 밝다. 발렌틴은 10일 히로시마전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마에다 겐타의 얼굴 높이로 날아온 151㎞ 직구를 받아쳐 백 스크린을 맞히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마운드에 있던 마에다는 "말도 안 돼"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54호다. 이로써 발렌틴은 1964년 오 사다하루, 2001년 터피 로즈,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가 달성한 한 시즌 최다 55호 홈런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야쿠르트는 올 시즌 2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기록 달성 확률이 높다. 경기 후 발렌틴은 "사실 칠 수 없는 높이였는데, 홈런이 됐다"며 기뻐했다.
이어 발렌틴은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일본 신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생각하니 당연히 긴장된다"고 말했다. 발렌틴은 이후 두 번째 타석부터 헛스윙 삼진, 볼넷, 삼진, 유격수 앞 병살타를 기록하며 추가 안타 없이 경기를 마쳤다.
신기록 보유자인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회장은 "앞으로 20경기 이상 남았다. 그의 신기록 달성을 지지한다"며 발렌틴을 응원했다.
1985년 한신에서 54홈런을 날렸던 랜디 바스도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인종 문제도 중요하지 않다. 오 사다하루도 발렌틴의 기록 경신에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랜디 바스는 외국인 선수를 향한 높은 견제에 막혀 55홈런 벽을 넘지 못했다. 발렌틴이 집중 견제를 뚫고 일본 프로야구 홈런 역사를 바꿀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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