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레슬링이 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를 회복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총회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레슬링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야구·소프트볼은 정식 종목에서 탈락했다.
총회 투표 결과 레슬링은 총 유효표 95표 가운데 과반이 넘는 49표를 얻어냈다. 야구·소프트볼은 24표, 스쿼시는 22표에 그쳤다. 이로써 지난 2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발표한 25개 핵심종목에서 탈락했던 레슬링은 다시 올림픽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레슬링은 고대올림픽 때부터 근대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한 차례(1900년 제2회 대회)를 제외하고는 줄곧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다. 올림픽의 상징적인 종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나 IOC의 개혁 요구를 무시한 끝에 퇴출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후 레슬링은 국제레슬링연맹 회장의 교체를 시작으로 체급 변경, 총점제 부활, 경기룰 개정 등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결국 이런 노력들이 IOC의 마음을 움직여 다시 정식 종목에 포함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레슬링의 입지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IOC는 앞으로도 하계올림픽의 핵심 종목 25개와 나머지 3개 종목 등 최대 28개 종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핵심 종목이 아닌 레슬링은 언제든 다른 종목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뜻이다. 큰 위기를 넘긴 레슬링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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