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감독의 실수다."
김기태 LG 감독의 3일 SK전 소감이다. 한마디의 말에 이날 LG의 경기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LG는 3일 잠실 SK전에서 3-4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삼성이 KIA에 패해 LG가 이겼다면 선두 탈환이 가능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시작부터 경기 흐름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2회말 권용관과 윤요섭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폭투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때 1루에 있던 윤요섭이 2루를 노리다 아웃돼 흐름을 끊었다. 다행히 곧바로 손주인의 좌중간 쪽 적시 2루타가 나와 실수가 무마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2루에서 문선재가 세든의 견제사에 아웃되면서 허무하게 돌아서야 했다.
7회에 견제사가 또 나왔다. 대타 이병규(7번)가 좌측 2루타로 출루한 뒤 발 빠른 이대형으로 교체됐다. 그리고 1사 후 현재윤 타석에서 이대형이 윤길현의 견제사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한 경기에서 두 번의 견제사가 나왔다. 흐름이 매끄러울 리 없었다. 이번에도 박용택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하면서 LG의 뒷심이 주목받는 듯했다.
그러나 9회 김상현의 내야안타와 조인성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대타 안치용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리는 바람에 3-4,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먹힌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어갔다. 정상 수비 위치였다면 뜬공에 그칠 수도 있는 타구였지만,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LG 내야수들은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앞선 실책성 플레이가 더욱 뼈아픈 순간이었다.
LG는 올 시즌 28차례 역전승을 일궈내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승리욕도 몰라보게 강해졌다. 그러나 견제사 등 세밀한 플레이를 놓친다면 앞으로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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