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와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줬다. 단순한 2패 이상이다. 치열한 4강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당한 연패라 더 뼈아프다.
특히 LG와 두 경기를 모두 끌려가다가 지거나 전력에서 크게 밀려 대패한 것도 아니다. 두 번 모두 먼저 점수를 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곧바로 추격을 허용한 끝에 결국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올 시즌 롯데는 한 가지 묘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유독 일요일 경기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 역전패를 당한 1일 LG전도 일요일 경기였다.
롯데는 이로써 올 시즌 일요일 경기에서 5승 1무 14패를 기록하게 됐다. 일요일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웃은 건 지난 6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4-3 승)이었다.
롯데는 이제 하루를 쉬고 3일과 4일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그리고 다시 안방인 사직구장으로 와 SK 와이번스와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넥센과 SK는 1일 현재 각각 4, 6위에 올라있는 팀이라 5위 롯데가 4강 경쟁을 하기 위해 반드시 제쳐야 할 상대들이다.
그러나 LG전 2연패로 힘이 빠진 채 넥센과 SK를 상대하게 됐다. 주중 4연전이 끝난 뒤 롯데는 주말 2연전을 건너뛴다. 당연히 모든 가용 전력을 쏟아부어 넥센과 SK를 상대해야 한다. 4강 진입을 위해 더는 밀릴 수 없는 시기가 왔다.
롯데는 아직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 특히 다음 주 4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
롯데 선수들은 이겨도 순위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은 정체현상에 대한 피로를 조금씩 느끼고 있다. 한층 치열해진 4강 경쟁 탓이 크다. 4강 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 중에서 어느 한 팀이 앞으로 치고 나가거나 연패에 빠져 추락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고 있다.
롯데 김시진 감독도 다음주 경기가 4강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1일 LG전이 끝난 뒤 "다음 주중 첫 2연전인 넥센과 경기는 정말 중요하다"며 "준비를 잘 해서 꼭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롯데는 일요일 징크스에 또 다시 눈물을 흘렸지만 반대로 주중에 치렀던 경기에서는 비교적 강했다. 화요일(8승 1무 7패)을 제외하고 수, 목요일 각각 14승 6패와 11승 4패를 기록했다. 주중 4연전에 기대를 걸어보는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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