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천적으로서의 면모를 이어나갔다.
롯데는 29일 사직구장에서 한화에 1-0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의 호투와 정훈의 결승 3루타가 승리를 합작했다. 한화전 7연승 행진을 이어간 롯데는 올 시즌 한화와의 상대전적에서 13승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예상 밖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이날 선발은 롯데 홍성민과 한화 이태양.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이다. 홍성민이 1경기, 이태양이 2경기에 선발로 나왔을 뿐이다. 5이닝 이상을 버틴 경험은 두 선수 모두 없다.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큰 기대를 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보란 듯이 호투를 펼치며 예상을 뒤엎고 명투수전을 펼쳤다. 6회까지 홍성민과 이태양 나란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위기도 있었다. 이태양은 1회말 1사 만루, 홍성민은 2회초 2사 만루에 몰렸다. 두 투수 모두 첫 고비에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후 전광판에는 0의 행진이 계속됐다.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롯데였다. 7회말 선두타자 장성호가 이태양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잡았다. 한화는 서둘러 바티스타를 구원 등판시켰다. 강민호가 삼진을 당하는 사이 대주자 조성환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만들어진 1사 2루. 여기서 정훈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터뜨리며 조성환을 여유있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조성환의 득점이 결국 이날 경기의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정훈은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홍성민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자 이후 정대현, 이명우, 김성배가 나머지 2이닝을 책임지며 1-0 승리를 완성시켰다.
이날 두 팀은 나란히 4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그러나 롯데의 집중력이 조금 더 좋았다.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홍성민은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이태양도 6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과 구원투수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를 떠안았다. 한화는 도루 실패가 3차례가 나오는 등 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하며 3연승 뒤 다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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