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지명 소식을 듣고 바로 전화했죠." LG 트윈스 내야수 문선재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했다.
러닝에 이어 수비 그리고 타격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런데 이날 그의 얼굴에서는 계속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바로 전날 친동생이자 역시 야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문진제(원광대 졸업예정)가 2014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을 통해 두산 베어스에 뽑혔기 때문이다. 문진제는 9라운드 전체 92번째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문선재는 "축하한다"고 동생에게 얘기했다. 형제의 통화는 간단했다. 문선재는 "한 20초 정도 이야기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살가운 대화가 오간 건 아니었지만 형이나 동생 모두 말을 안 해도 서로 뜻이 통했다.
문선재는 "동생이 조금 더 높은 순위에 지명되길 바랐다"며 "하지만 나도 낮은 순위로 지명 받았다"고 했다. 동성고를 졸업한 문선재는 지난 2009년 신인 2차지명에서 LG에게 7라운드 52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문선재는 "이제부터는 정말 동생이 하기 나름"이라며 "꼭 그라운드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동생은 공교롭게도 문선재가 속한 LG와 전통적인 라이벌 팀인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문선재는 "크게 상관 안한다. 같은 홈구장을 사용하는 팀이라 서로 운동을 하다 자주 볼 것 같아 더 낫다"고 웃었다. 문선재는 연신 "동생이 프로팀 지명을 받아 정말 뿌듯하다"고 얘기했다.
문선재는 2010년 1군에서 7경기 출전한 뒤 2011년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병역을 마쳤다. 올 시즌엔 주전 1루수로 자주 기용되고 있고, 26일까지 73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8리 3홈런 23타점 8도루를 기록하며 LG 타선에서 깨소금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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