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에머랄드홀에서 열린 2014 신인 2차지명 1라운드(전체 4순위)로 선택한 투수 하영민(광주 진흥고)의 별명은 린스컴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팀 린스컴이 바로 하영민이 듣는 별명이다.
하영민은 2차 1라운드 지명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어느 팀이든 지명을 받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이렇게 높은 순위로 이름이 불려질 지는 몰랐다. 넥센에 지명을 받은 후 하영민은 "솔직히 앞선 순위로 뽑혀 정말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하영민은 또래 선수들과 견줘 야구를 일찍 시작했다. 광주 수창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와 함께 야구부 테스트에 자원했다. 하영민은 "야구가 하고 싶어서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함께 야구공과 글러브를 손에 쥔 친구도 여전히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제일고에 다니고 있는 이호연이다. 그런데 하영민의 친구는 이날 지명 받지 못했다.
하영민에게 이날만큼은 최고의 날이다. 그러나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하영민은 "방망이 실력이 괜찮은데 끝까지 이름이 불리자 않더라"고 친구가 함께 지명받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하영민은 청룡기대회가 끝난 뒤부터 주변으로부터 린스컴이라는 별명을 들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선수가 바로 린스컴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하영민도 자신의 별명이 마음에 든다. 그는 "별명답게 꼭 좋은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신인지명이 진행된 행사장 한 쪽에서 아들의 이름이 불리길 초조하게 기다리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하영민의 어머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을 잊지 못한다. 지명회의가 있기 일주일 전부터 밤잠을 설쳤던 어머니다. 그는 "아들이 원하던 프로선수가 된다고 하니 정말 기쁘다"며 "지명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어머니는 지명 순간에는 행사장에도 들어오지 못했다. 가슴이 떨려서였다. 아들의 이름이 불리자 그제서야 행사장 안으로 들어왔다.
하영민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부 동계훈련을 소화했다. 어리광을 부릴 나이였지만 한겨울 추위를 버텨냈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본 뒤 어머니는 마음 속으로 결심했다. 꼭 야구선수로 키우겠다고.
어머니의 바람대로 하영민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쳐 드디어 프로팀의 지명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어머니는 "다른 선수들과 견줘 절대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운동했다"며 "그 보상을 오늘 받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하영민은 "새로운 마음으로 운동을 하겠다"며 "프로선수가 된다고 하니 설레는 마음이 앞선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