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중심타선에서 해결을 못하니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 감독은 "2-3 상황에서 따라가지 못했던 부분이 패배 원인 중 하나"라고 전날 넥센전 패배를 돌아봤다. KIA는 선 감독 말처럼 타선이 달아나는 점수를 내지 못해 24일 넥센전에서 2-4로 역전패했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이 제몫을 못한 탓이 컸다. 선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그러면 안된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KIA는 24일 넥센전에서는 3번타순에 자리한 신종길이 안타 한 개를 쳤을 뿐 중심타선은 넥센 투수들에게 꽁꽁 묶였다. 나지완과 이범호는 나란히 무안타에 그쳤다. 신종길을 포함 중심타선에서만 모두 5차례나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중심타선이 제몫을 하며 선 감독의 걱정을 잠시 덜어줬다. 신종길, 나지완, 이범호는 5안타를 합작했고 7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나지완은 1-2로 끌려가고 있던 3회초 2타점 2루타를 쳐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8회초에도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치는 등 혼자 4타점이나 올렸다.
이범호도 5회초 팀에 승기를 안기는 의미 있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17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홈런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손맛을 봤다.
나지완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최근 치른 경기에서 방망이가 너무 맞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 "그래서 오늘 경기만큼은 타석에서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결과가 좋았다. 한마디로 말해 오늘 경기는 잘 풀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3점포로 시즌 18호 홈런을 신고한 이범호 역시 "개인적으로 마음에 둔 홈런 숫자는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게 우선이다"라며 "팬들을 위해서 시즌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범호는 이날 홈런 두 방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외야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보냈다. 홈런성 타구였지만 넥센 중견수 유한준이 점프 캐치를 해 잡아냈다. 이범호는 "그 때 타구가 넘어갔다면 투런홈런이었다"며 "그보다는 스리런 홈런이 더 낫지 않겠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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