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에 연이틀 고춧가루를 뿌리며 '꼴찌의 매운맛'을 선보였다.
한화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회초 뽑아낸 3점을 끝까지 잘 지켜내 3-2, 한 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고춧가루 경계령'을 발동했다.
한화가 3연승을 기록한 것은 올 시즌 두 번째로, 지난 4월 NC와의 3연전을 쓸어담은 이후 무려 129일 만이다. 3연승을 달린 한화는 뒤늦게 30승(1무65패) 고지를 밟으며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6승7패로 근소찬 차이로 따라잡았다.
한화의 방망이가 1회초부터 무섭게 돌았다. 선두타자 고동진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한상훈의 보내기 번트, 이양기의 유격수 땅볼, 최진행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3루에서 두산 선발 핸킨스의 폭투로 선취점을 올린 뒤 송광민의 적시타, 강동우의 3루타가 이어졌다. 한화는 순식간에 3-0의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2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최준석의 볼넷과 홍성흔의 좌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손시헌의 2루 땅볼과 양의지의 볼넷으로 2사 1,3루를 만든 뒤 박건우의 좌전 적시타로 2-3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졌다. 한화 이브랜드는 6회까지, 두산 핸킨스는 7회 원아웃까지 추가실점 없이 버텼다. 불펜진 역시 상대팀에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화는 김혁민이 등판했고, 두산은 선발 요원인 유희관을 두 번째 투수로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두산의 승부수에도 경기는 역전 없이 한화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유희관은 9회초까지 마운드에 올라 2.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니 이길 수가 없었다. 한화는 김혁민에 이어 9회말 '마무리' 송창식을 등판시켰다.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은 송창식은 흔들리지 않고 실점없이 3-2 스코어 그대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한화 선발 이브랜드는 6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시즌 4승(11패)째. 핸킨스는 6.1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초반 실점과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시즌 3패(1승)째를 당했다.
한편 두산은 어렵사리 4연패에서 벗어난 후 다시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뼈아픈 2연패를 당했다. 선두권 추격에 나섰던 두산은 이제 3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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