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막판 반전의 희망도 아예 사라지는 것일까. 이제 선수마저 없다.
23일 KIA-한화의 대전 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KIA 최희섭과 김선빈이 1군에서 제외됐다. 최희섭은 왼쪽 무릎, 김선빈은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최희섭은 시즌 초반인 4월 타율 3할1푼9리 6홈런 24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5월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경기 출장 일수도 점점 줄어 7월에는 10경기에서 타율 1할4푼8리 2타점, 8월에는 7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 1타점에 그쳤다. 꼭 부상이 아니더라도 팀 기여도가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었다.
주전 유격수 김선빈의 빈자리는 타격이 크다. 김선빈은 시즌 타율 3할을 기록하며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시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부상에 발목이 잡혀 결국 엔트리에서 빠졌다.
KIA에서 지금까지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는 최희섭과 김선빈, 이용규, 나지완, 이범호, 안치홍뿐이다. 그런데 이 중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이탈했다. 주전 전력을 잃은 KIA의 남은 시즌도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IA는 부상 릴레이다. 앞서 전반기 9승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하던 양현종이 오른쪽 외복사근 근육 파열 진단을 받고 하차했다. 김주찬은 시즌 초반 당한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데 이어 최근 다시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태다.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주전 선수들이다. 팀에 끼치는 악영향은 말로 다할 수 없다.
더구나 KIA는 남은 경기도 많다. KIA는 94경기를 치러 한화와 함께 가장 적은 일정을 소화했다. LG와 두산이 가장 많은 101경기를 했다. 선수는 없는데, 남은 경기는 많다. 막판 팀 운영 고민도 커졌다. 버텨낼 힘이 있다면 잔여 경기는 또 다른 희망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핵심 멤버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KIA에는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7위 KIA의 8월 승률은 2할5푼(4승 12패)까지 떨어졌다. 최하위 한화(5승 10패, 3할3푼3리)보다 뒤진 9위다. 6위 SK와는 3경기 차, 8위 NC와는 2.5경기 차다. 부상 선수 속출로 KIA의 남은 시즌 행보는 더욱 힘겹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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