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기성용(24, 스완지시티)이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웨일즈 지역 매체인 '웨일즈 온라인'은 23일(한국시간)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이 리버티 스타디움을 떠나 선덜랜드로 이적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기성용은 이날 홈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페트롤룰(루마니아)과의 1차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팀은 5-1 대승을 거둬 기성용의 부재를 잊게 했다.
당장 팀내 입지 불안이 이야기되고 있다. 기성용은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유로파리그 3경기, 프리미어리그 1경기) 중 선발 출전은 한 번도 하지 못했고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스완지 사상 최고 이적료인 600만 파운드(당시 환율 약 107억원)로 이적한 뒤 곧바로 주전을 꿰찼던 상황을 생각하면 1년 만에 격세지감이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스완지의 공격적인 선수 영입은 기성용의 호흡을 거칠게 만들었다. 스완지가 정규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병행, 로테이션 시스템이 필수가 된 상황이어서 스쿼드를 두껍게 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리버풀에서 존조 셸비, 스페인 레알 베티스에서 호세 카나스, 알레한드로 포수엘로를 영입하면서 기성용의 입지는 흔들렸다.
팀 전술 변화도 한 몫 했다. 지난 시즌 원톱이었던 미구엘 미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프리시즌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을 미추의 대체자로 시험하는 등 중앙 미드필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시키는 시도를 했다.
기존의 데 구즈만, 레온 브리튼까지 포함하면 6명의 미드필더가 세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셈이다. 이 중 기성용의 실실적인 경쟁자는 브리튼과 셸비, 카나스다. 특히 셸비의 영입은 기성용에게 치명타가 됐다.
기성용 측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이적이나 임대 추진은 무리가 있다"라고 전했다. 유럽 이적 시장은 현지 기준으로 9월 1일에 마감된다. 단시간 내 새 팀을 찾아 이동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웨일즈 매체를 비롯해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의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는 22일 SNS를 통해 "한국인선수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될 수 있다. 클럽 간에 대화가 진행 중이다"라며 실제 이적 움직임이 있음을 전했다.
이에 기성용 측은 "기성용은 임대보다 완전 이적을 통해 안정적으로 뛰는 것을 좋아한다. 임대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성용은 지난 6~7월 SNS 파문을 일으키며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A4 한 장의 사과문으로 사태를 무마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하는 등 기성용을 둘러싼 상황 자체가 꼬였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출전이 목표인 기성용으로서는 새 시즌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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