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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유희열의 스케치북', 200회 이끈 진짜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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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음악은 무대와 선곡으로 충분, 재미 선사하고파"

[김양수기자] 지상파 유일의 고품격 음악방송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4년 넘는 시간동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 첫방송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오는 8월23일 2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유희열의 스케치북' 2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MC 유희열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최재형 PD, 문성훈 PD, 그리고 '스케치북의 어머니'라 불리는 이현 작가가 함께 했다.

이날 '감성변태' 유희열은 특유의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200회를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숫자가 주는 울림이 이렇게 큰 의미일 줄 몰랐다"라며 "빠르게 바뀌는 세상 속에서 200회까지 살아남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4년여의 시간동안 음악을 대하는 환경이 바뀌었고, 시청자들의 요구와 대한민국 가요계의 흐름이 상충되는 부분도 목격했다"라면서 "균형감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음악적 지식이 풍부한 작곡가이자 가수 유희열은 진행자로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가수 이효리는 유희열에게 '강호동, 유재석의 뒤를 잇는 국민 MC'라는 극찬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이효리의 말은) 카메라가 돌아가자 갑작스럽게 생각해 낸 영혼없는 멘트"라며 손사래를 쳤다. 대신 "선곡은 좋아야겠지만 음악 이야기로 가득 찬 프로그램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라며 "음악은 무대와 선곡으로 충분하다. 나는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고 소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연출과 작가 등 제작진들은 진행자 유희열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200회 연출을 맡은 문성훈 PD는 "최근 200회 특집을 맞아 지난 방송의 영상들을 모아 보니 마지막 그림이 유희열의 얼굴로 모아졌다"라며 "'스케치북'에서 MC의 영향력은 막강하고 중요하다. 유희열이기에 가능했다. 그의 음악성과 대중성은 '스케치북'을 200회까지 이끌어온 힘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 유희열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1회부터 함께 해온 이현 작가는 윤도현을 "남성과 여성을 아우르는 중성적 매력의 MC"라고 소개했다. 그는 "'스케치북'이 지금처럼 변함없이 작은 무대에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무대를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오는 23일 방송되는 '스케치북' 200회에서는 이효리, 윤도현, 박정현, 장기하, 유희열이 각자 좋아하는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를 마련하는 '더 팬(The Fan)'으로 꾸며진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MC 유희열의 솔로 독창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토이의 '여름날'을 선곡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여름날'의 가사가 주는 의미가 200회 특집과 잘 맞았다. 우리들의 뜨거운 여름날이 지나가고 곧 바람이 불거라는 가사가 현재의 '스케치북'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다"라며 "'스케치북'도 곧 가을의 바람이 다가올 것이다. 한해가 가고 또 여름이 오지 않겠나"라며 빙긋이 미소지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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