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가 21연승 신기록을 달성하며 일본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다나카는 16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올 시즌 개막전부터 17연승을 달렸다. 또 지난해 8월 26일 니혼햄전부터 이어진 연승 기록도 21연승으로 늘렸다. 마쓰다 기요시(1951∼1952년), 이나오 가즈히사(1957년)가 세웠던 20연승을 뛰어넘은, 일본 프로야구 신기록이다.
다나카의 신기록 작성에는 위기도 있었다. 5회까지 0-0으로 맞서다 6회초 라쿠텐이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다나카나 6회말 2사 2루에서 아사무라 히데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다나카의 호투가 이어졌고, 팀 타선도 8회 2점을 뽑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세이부전이 고비였다. 다나카는 세이부를 상대로 6승 13패를 기록, 유일하게 고전해온 팀이었다. 세이부돔에서의 성적도 3승 5패로 좋지 않았다. 다나카는 "힘든 경기가 될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감독은 "오늘은 세이부 선발이 좋았다. 다른 투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마 다나카가 아니었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며 힘겨웠던 승부를 돌아봤다. 이날 세이부 선발 노가미 료마는 7.1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다나카는 "팀이 이긴 것이 기쁘다"며 "상대 투수가 좋은 선수라 먼저 실점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타선이 8회 점수를 내 흥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늘 투구는 그저 그랬다"고 담담하게 말한 다나카는 전인미답의 21연승 신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모두의 힘이다. 부담은 전혀 없었다. 시즌 막바지다. 기분 좋은 긴장감 속에서 경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 기록 달성은 시즌이 끝나고 다시 되돌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다나카는 "개막전부터 팀의 우승이 목표였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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