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K리그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의 기세가 무섭다.
올 시즌 초만 해도 서울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하위권에 맴돌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은 구겨졌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울은 제모습을 찾아갔고 드디어 K리그 클래식 3위까지 뛰어 올랐다.
서울은 무서운 힘을 발휘하며 우승권을 향해 달려가는 것과 함께 K리그 클래식에 강렬한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서울이 만들고 있는 신드롬이 서울의 상승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의 '3가지 신드롬'이 그야말로 K리그 클래식 판도를 흔들고 있다.
◆7연승
15일 대전전 승리로 서울은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팀 중 최다 연승 기록이다. 서울은 지난달 7일 성남전 승리를 시작으로 전남, 강원, 제주, 수원, 인천, 대전전까지 7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더욱 무서운 것은 7연승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7연승 후 7연패에 빠질 수 있다며 일체의 자만과 방심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시즌 초 나태했던 모습들이 성적으로 고스란히 나타난 아픈 경험이 있기에 서울은 연승 행진 속에서 더욱 강력한 승리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서울의 연승이 쉽게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수트라이커
올 시즌 서울은 '수트라이커'의 활약이 눈부시다. 수트라이커는 수비수와 스트라이커를 합쳐서 부르는 말로 쉽게 풀어 '골 넣는 수비수'다. 서울에는 올 시즌 유독 골을 넣는 수비수가 많다.
그 중심에 김진규가 있다. 중앙 수비수 김진규는 공격수들이 침묵할 때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곤 했다. 김진규는 올 시즌 6골로 개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이어가고 있고 현재 득점 순위에서도 공동 11위에 랭크돼 있다. 그야말로 수트라이커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진규 이외에도 3골의 아디, 2골의 김주영 등도 서울 수트라이커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7연승을 하는 동안 서울이 넣은 골은 총 15골. 이 중 수비수가 넣은 골이 6골이나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6골 중 팀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이 5골이었다.
◆서울극장
서울이 연출하는 극적인 승리, 바로 '서울극장'이다. 올 시즌 유독 서울 경기에는 서울극장이 많이 펼쳐졌다. 극적인 경기는 한 시즌에 한 번 나오기도 힘든 상황인데 서울은 올 시즌 추가시간에 골이 들어가 승리한 경기가 무려 6경기나 된다.
이번 7연승 중에서도 4번의 경기가 '서울극장'이었다. 전남전에서 후반 45분 김진규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서울은 2-1 승리를 거뒀다. 제주전에서도 1-0으로 리드하고 있다 경기 종료 직전 제주에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제주전 승리 역시 극적인 승리였다.
인천전에서는 추가시간에 데얀이 결승골을 넣으며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대전전에서도 추가시간에 고요한이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3-2 승리를 챙겼다. 서울극장의 연이은 개봉에 팬들은 그만큼 즐거울 수 있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