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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냉정한 원칙' 품고 유럽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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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점검 위해, "소속팀 경기 못 뛰면 대표팀 발탁 없다"

[최용재기자] 국내파 점검은 끝났다. 이제 홍명보 감독의 몸과 시선은 유럽으로 향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쳤다. 홍 감독은 오는 16일 독일로 출국한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유럽파,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 05) 등을 체크하기 위해서다. 9월에는 잉글랜드로 갈 예정이다.

홍 감독이 본격적으로 유럽파 점검에 나서는 것이다. 유럽파의 현재 몸상태와 경기 감각, 그리고 대표팀에서의 활용도를 두루 점검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동아시안컵에 이은 페루전까지는 국내파 위주로 경기를 치렀지만 9월부터 시작되는 A매치는 유럽파를 총동원할 예정이다. 유럽파를 합류시켜 최상의 홍명보호를 만들기 위함이다.

유럽으로 떠나기 전 홍 감독은 유럽파들에게 대표 선발 '원칙'을 제시했다. 홍 감독의 원칙은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태극마크도 없다'는 것이다. 유럽파라고 해도, 재능이 있는 선수라 해도 소속팀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면 과감히 제외하겠다는 의미다. '냉정한 원칙'이다.

사실 유럽파 차출은 전임 감독들에게도 골치 아픈 일이었다. 유럽 무대에 진출할 정도로 재능이 있는 선수지만,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결장이 잦아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의 선수들이 있었다. 고민은 거기서 시작됐다. 뽑을 수도 뽑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을 맞았던 것이다. '유럽파 딜레마'였다.

홍 감독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홍 감독은 유럽파들을 본격적으로 차출하기 전 정확한 선을 그었다. 원칙을 세웠고 원칙에서 벗어난다면 어떤 선수라 해도 예외는 없다고 강조했다.

페루전이 끝난 후 홍 감독은 유럽파 차출에 대해 "유럽파라도 소속팀에서 경기를 나가지 못하는 선수는 부르지 않을 계획이다. 그것이 우리팀의 원칙이다. 우리 선수들이 유럽에서도 경기장에 나가 경기력을 쌓는 것을 원한다. 긴 시간 벤치에 앉아 있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고 있다. 팀을 운영하는데 원칙을 세워가면서 할 계획이다"라며 대표 선발의 원칙을 세웠다.

이어 홍 감독은 "예를 들어 6개월 경기에 나가지 못한 것, 프리시즌 몇 경기 나간 것, 프리시즌을 치르고 리그 1~2경기 못 뛴 것 등 선수 포지션과 몸상태에 따라 파악해야 한다. 6개월 경기를 하지 못한 것과 다른 경우는 차이가 있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제 유럽파라고 해도 무조건 대우 받고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홍 감독이 본격적으로 유럽파 점검에 나섰다. 홍심(心)을 잡기 위해서는 소속팀에서 인정받는 것 뿐이다. 소속팀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면 홍 감독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냉정한 원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조이뉴스24 수원=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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