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홍명보호의 허리는 튼튼함 그 자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홍 감독은 지난달 동아시안컵에서 두 차례 실험했던 하대성(FC서울)-이명주(포항 스틸러스) 두 중앙 미드필더를 다시 한 번 내세웠다. 이들에 대한 홍 감독의 확실한 믿음이 드러난 선발 출전이었다.
역할은 명확했다. 하대성이 전체를 컨트롤하며 지휘를 했다면 이명주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페루의 공격을 중간 차단했다.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하대성은 플랫4 수비 앞에서 볼을 간수하며 전방으로 향했고 이명주는 강한 압박으로 볼을 가로채거나 전, 후방의 동료와 협력 수비로 상대 공격 차단 후 빠른 공격 전개에 집중했다.
이들은 소속팀에서 연일 풀타임을 소화해 체력적으로 고갈이 된 상태였다. 하지만, 대표팀에 살아 남겠다는 의지는 태극마크 앞에서 완전 연소로 이어졌다. 죽을 힘을 다해 뛰는 그들에게 만족은 없었다.
애석하게도 하대성은 후반 7분 슈팅 과정에서 발목을 다치며 교체됐다. 하지만 52분의 활약으로도 진가는 확실히 드러났다. 이명주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막판 교체되기는 했지난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경기력을 뽐냈다. 패스의 강약을 조절하는 능력도 일품이었다.
이들의 활약은 기성용(스완지시티)-구자철(볼프스부르크) 해외파 미드필드 라인에 충분한 자극제다. 장지현 SBS ESPN 해설위원은 "두 사람은 본선 엔트리에 충분히 들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역할 분담도 확실했다"라고 말했다.
허정무 MBC 해설위원도 "두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압박을 잘했다. 페루에게 쉬운 찬스를 주지 않았다. 체력적으로도 잘 뒷받침된 것 같다"라며 두 미들필드 조합이 갈수록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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