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빌로우의 한국무대 시작이 험난함의 연속이다. 데뷔전에 이어 두 번째 등판도 어깨가 무겁다.
KIA는 13일 문학 SK전에서 2-9로 졌다. 지난 11일 삼성전 11연패를 끊고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다시 꺾였다. 기대를 모았던 선발 양현종이 2이닝 만에 안타 4개와 볼넷 4개를 허용하며 5실점 하고 조기 강판했고, 타선은 총 6안타 2득점에 그쳤다. 마운드와 타선이 조화를 이뤘던 SK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현종은 여전히 부상 후유증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부상 후 복귀전이던 7일 사직 롯데전에서 3.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13일에도 결국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위 자체는 큰 이상이 없는데, 제구가 문제"라는 선동열 감독의 지적을 결국 넘어서지 못했다.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는 전반기 9승을 올릴 때의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11일 삼성전에서 역전승을 거둘 때만 해도 KIA의 기세는 좋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양현종의 부진으로 위기감은 더 커졌다.
이제 공은 빌로우에게 넘어갔다. 빌로우는 14일 SK전에 선발 등판해 세든과 맞겨룬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꾸고 승리를 이끌 임무가 빌로우에게 주어졌다. 세든이 올 시즌 KIA전에서 3패 평균자책점 5.64로 고전했다는 것이 KIA로선 기대 요인이다.
빌로우는 국내 첫 등판이던 8일 마산 NC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으나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해 승리를 날렸다.
당시에도 빌로운는 책임감이 컸다. 바로 전날 양현종이 복귀전에서 무너졌다. 팀은 2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교체한 외국인 투수마저 불안하다면 KIA의 남은 시즌은 희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외국인 투수 교체를 감행했으니 구단 안팎의 눈길도 뜨거웠다. 다행히 빌로우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하게 제 몫을 해냈다.
두 번째 등판 역시 가시밭길이다. SK에 6위를 내주고 7위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빌로우가 데뷔전 이상이 호투로 KIA를 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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