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잘 나가는 팀은 뭘 해도 잘 된다. LG 트윈스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며 다시 한 번 연승 모드에 올라섰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3-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단순한 라이벌전에서의 승리가 아니었다. 주전들의 체력을 보충하면서도 챙긴 값진 승리였다.
이날 경기에서 LG 김기태 감독은 주전 2명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이진영(33)과 정성훈(33)이었다. 김 감독은 "둘 다 몸이 조금 무거워보여서 오늘 벤치에서 시작하기로 했다"며 "벌써 몇 경기 전부터 좀 쉬게 해주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성적만으로 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전날 10일 두산전에서 정성훈이 4타수 무안타, 이진영이 3타수 무안타에 그치긴 했으나 둘의 타격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8월 타율이 정성훈은 4할6푼2리에 이르렀고, 이진영도 2할8푼1리로 준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멀리 앞을 내다봤다. 2연전 체제가 시작되면서 이동 시간과 거리가 늘어났다. 무더위와 함께 선수들의 체력이 본격적으로 저하되는 시기가 된 것이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주전 선수들, 특히 30대 베테랑들의 체력에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이진영, 정성훈에게 휴식을 부여한 뒤 이병규(7번)를 3번 좌익수, 권용관을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결과는 LG의 3-1 승리로 이어졌다. 권용관은 2루타 2개로 1타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이병규도 4타수 1안타로 그런대로 제 몫을 했다.
벤치에 있던 이진영은 8회초 대타로 나와 좌전안타를 터뜨린 뒤 8회말, 9회말 수비를 소화했다. 그러나 선발로 출전해 경기를 뛴 것보다는 훨씬 체력 소모가 적었다. 정성훈은 아예 한 경기를 통째로 쉬었다. 팀이 승리까지 거둔, 그야말로 꿀맛같은 휴식이 아닐 수 없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